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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산업혁명 뒤 추상주의가 대두된 까닭









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

한명식 지음

청아출판사, 280쪽

1만5000원




최근 어느 젊은 예술가의 죽음이 논란을 부르면서 ‘사회 속의 예술(인)’이 다시금 화두가 됐다. 촉수가 닿는 모든 것을 산업·상품화하는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에 ‘순수예술’이 가능한가 하는 고뇌도 있다. 예술(인)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수천년 간 되풀이 돼온 질문 ‘예술이란 무엇인가’로 회귀한다.



 신간은 이러한 질문에 다른 각도에서 답한다.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건축학을 강의하는 사람으로서 저자의 관심사는 디자인이다. 그는 디자인의 기본이 존재의 본질에 다가서는 일이라고 본다. 인간이 만들어낸 어떠한 문명적인 요소도 결국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기 위한 방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형예술은 이를 어떻게 반영해왔는가. 여기서 동양과 서양이 근본적으로 갈린다. 서양화가 실체를 형상화하는 쪽이라면 동양화는 마음(혹은 관념)을 형상화하는 쪽이었다. 서양에서 원근법이 발전한 것은 인간의 시선 중심으로 세계를 통제하려는 세계관의 반영이다. 이렇게 동과 서/ 원근법/ 죽음/ 진화/ 모나드/ 기하학/ 미술/ 디자인/ 조형 등 9개의 키워드가 논의된다.



 행간에서 눈여겨 볼 것이 예술(가)의 위상(범주)이 어떻게 변화돼 왔나 하는 것이다. 부르주아 시대 꽃핀 심미주의 예술관은 산업혁명과 함께 고비를 맞았다. 산업 자체의 구조적·기능적 특성을 살리면서 미술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었다. 이때 대두된 것이 ‘추상적인 미’라는 개념이다. 결국 디자인이란 ‘미술 추상화’의 적자라 하겠다. “예술의 본질 자체가 단순한 것”이라는 조각가 브랑쿠시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제목보다는 표지에 적힌 카피 즉 ‘형태로 읽는 문화와 예술의 본질’이 책의 성격에 가깝다. 방대한 인문·자연과학 독서가 가늠되지만 때로 ‘끼워맞추기’식 서술이 엿보인다. 예컨대 19세기 고스(Goth) 문화가 빅토리아 산업혁명의 풍요로움에 바탕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의 그늘을 안고 있다는 것은 연대기상 오류다. 그럼에도 창의성이 돋보이는 통사론적 서술은 곱씹을 생각거리를 던진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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