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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인생을 바꾼 한마디, 세상을 바꾼 한마디









역사를 뒤흔든

말말말

제임스 잉글리스 지음

강미경 옮김

작가정신, 508쪽

2만5000원




잠시 2001년 9·11테러 당시로 돌아가 보자. 테러 기획자 오사마 빈 라덴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군인과 민간인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아는 한 둘 다 우리의 목표다.”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민에게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우리의 가장 큰 건물의 토대를 흔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토대는 건드릴 수 없다. 그런 행동이 강철을 박살낼지언정 미국의 결의라는 강철은 조금도 손상시킬 수 없다.”



 양측의 생각을 두 사람의 이 같은 발언만큼 잘 요약한 것을 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미국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1963년 8월28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한 연설에 들어가 있는 말이다. 이 말은 단순히 미 흑인 민권운동을 상징하는 말에 그치지 않았다. 전 세계의 민주화·인권 등 다양한 가치 찾기 운동에서 단골로 인용 됐다.



 이처럼 역사는 말로 요약된다. 말로 상황을 전하고, 결의를 북돋우고, 그리고 행동을 촉발한다. 영국 언론인 겸 작가인 지은이는 역사상 유명한 ‘말말말’의 전문과 당시 상황, 평가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예로 윈스턴 처칠의 그 유명한 “나는 피와 고생과 눈물과 땀 말고는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1940년 5월13일 하원 연설을 다루면서 청중을 고무하는 연설 잘하기로 유명한 그가 사실은 말더듬이에 혀 짧은 소리를 했다는 사실을 소개한다. 그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설득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문학적·시적 기법을 다양하게 찾아냈으며, 연설문 하나를 준비하고 고쳐 쓰는 데 몇 주씩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완성된 연설문을 들고 거울 앞에서 연습까지 했다. 그런 노력과 준비 끝에 그는 가슴에 다가오는 연설로 제2차 세계대전 초기 나치의 공격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던 영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었다.



 말을 할 때는 현란한 표현보다 인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담는 게 중요하다는 게 지은이의 충고다. 물론 전쟁을 앞두고 유독 ‘평화’를 강조한 히틀러처럼 말에 거짓과 광기를 담는 악당도 많지만 말이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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