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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주민들 다시 ‘집으로’





“포격 맞았어도 정든 고향 … 피란살이보다 낫겠죠”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직후 육지로 옮겨 피란살이를 하던 연평도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16일 낮 12시 서해 연평도의 당섬 선착장에서 연평도 주민들이 짐을 들고 연안 여객선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겨우내 거주해 왔던 김포 양곡아파트의 계약 기간이 18일로 끝나고 자녀의 개학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번 주 들어 인천 연안부두에는 연평도행 여객선에 오르는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 16일 현재 전체 1356명의 주민 중 600여 명이 연평도로 돌아왔다. 870여 명의 연평도 주민이 입주했던 김포 아파트 단지도 이젠 귀향 분위기가 완연하다.



 16일에도 70여 명이 이 아파트를 나왔다. 계약 만료일인 18일에는 320여 명이 한꺼번에 연평도로 향할 예정이다. 88일간의 피란생활은 신산(辛酸·맵고 신) 그 자체였다. 처음 한 달 정도는 인천 연안부두 인근의 찜질방에서 살아야 했다. 좁은 공간에 500∼600명씩 기거하다 보니 탁한 공기와 소음에 잠을 못 이루기도 했다. 12월 19일부터 860여 명이 김포의 미분양 아파트로 옮겼지만 ‘내 집만 못한’ 불편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여러 가구가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영종도에 마련된 임시 학교로 셔틀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고생을 해야 했다.



 17일 아파트를 나올 예정인 고정녀(54·여)씨는 “정든 고향에 돌아간다니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포격 피해를 본 집이 아직 제대로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곽덕녀(50·여)씨도 “포격으로 한번 들썩거린 집이라 손질을 한다고 따뜻한 맛이 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귀향으로 섬 마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때 인적이 끊어졌던 마을 골목길이나 포구 등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부산하다. “잘 계시냐”며 서로 안부를 나누는 모습이 흔하다.



 포격 이후에도 거의 섬을 지켰다는 이향란(55·여)씨는 “마을 주민들이 돌아오니 마음마저 푸근하다”며 돌아온 이웃들을 반겼다. 민박집을 하는 이씨는 “요즘엔 복구 공사를 나온 건설 인력들로 일손도 바쁜 편”이라고 전했다. 봄 꽃게잡이를 준비하는 어민들도 하나 둘 포구로 나오고 있다. 꽃게잡이 배 선주 이진구(52)씨는 “포격으로 다 흩어진 선원들을 구하기 위해 연평도와 인천을 자주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포격으로 바닷속에 방치됐던 꽃게 그물을 건져 올리는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올해 봄 꽃게잡이는 4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는 건물 46채 전파, 2채 반파, 142채 부분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이 돌아오면서 깨진 유리창을 갈아끼우고 보일러와 수도를 고치는 작업이 한창이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집이 크게 부서진 주민들을 위해 임시 조립주택 39채가 세워져 있지만 생활공간이 좁아 주민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현 위치 재건축’의 주민 여론을 수용, 10월까지 피해를 입은 주택·상가 건물을 다시 짓는다는 방침이다.



인천·김포=정기환·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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