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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생각되면 새벽 3시라도 사장에게 전화

티켓몬스터 직원들이 저녁 업무회의 도중 맥주를 마시고 있다. 최정동 기자
기성세대 없이 신세대만으로 구성된 기업은 과연 어떻게 돌아갈까. 그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기업문화를 살펴보기 위해 임직원이 대부분 20대인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티몬)를 찾았다.
티몬은 지난해 5월 신현성(27) 대표가 창업한 벤처기업. 미국 유학파와 민사고 출신이 주축이었다. 5명이 자본금 500만원으로 출발해 8개월 만에 직원 수 200여 명, 매출 25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000억원. 직원도 500명 이상 더 뽑을 예정이다. 구세대가 보기엔 철없는 도전처럼 보이겠지만,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티몬 본사를 찾아 취재한 결과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쪽이었다. 임직원 사이에 벽이 없는 소통 문화, 누군가 지시하는 사람이 없어도 척척 알아서 일을 만들고 해내는 주인의식이 그들의 초강력 무기였다.

티몬의 가장 큰 특징은 격식 파괴다. 출퇴근 시간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로 돼 있지만 별 의미가 없다. 각자 형편대로 알아서 근무시간을 채운다. 이를 체크하는 사람도 없다. 이 회사에선 오후 7시가 되면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고 생맥주가 등장한다. 노래를 흥얼거리고 몸을 흔들며 춤추는 이도 있다. 그러다 자리에 앉아 일을 한다. 일과 놀이 사이에 뚜렷한 구별이 없는 게 무척 자연스럽다.

티몬의 조직 내 의사소통은 단순명료하다. 임수진(25) 전략기획실 실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티몬 사람들은 어떤 경우든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 자체를 허용하지 않아요. 불만 있으면 거침없이 쏟아냄으로써 문제를 즉각 해결하고 넘어갑니다.” 격의 없는 소통은 퇴근 후에도 이어진다. “갑자기 ‘아!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죠. 그러면 새벽 3시라도 개의치 않고 대표나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합니다. 이렇게 소통하다 보니 구성원끼리 믿음이 싹 트고 ‘회사 일이 곧 내 일’이라는 의식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 회사 조직문화의 또 다른 특징은 위로부터의 지시와 통제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자기 일과 책임을 알아서 해결해 나갑니다. 대표이사부터 ‘그 문제는 당신이 가장 잘 알 테니 당신이 알아서 하고…’라며 적극 밀어줍니다.” 김동연(34) 교육팀장의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책임감 또한 높아진다는 것이다.

티몬의 조직 문화를 힘겨워하는 이도 있다. 대기업에서 옮겨온 몇몇이다. 김 팀장은 “이렇다 할 지시나 통제가 없다 보니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겨워하다 끝내 대기업으로 되돌아간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 사례도 있다. 양진영(29) B2B팀장은 대기업에서 뭔가 꽉 막힌 것 같은 힘겨움을 느끼다 유학 준비 도중 우연히 티몬에 들어온 멤버다. 그는 “업무 강도는 몇 배 높아졌지만 내 일을 내가 찾아하는 재미에 푹 빠져 유학의 꿈도 버렸다”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신세대들은 자기밖에 모른다고들 하지만 티몬 식구들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고 이를 즐길 줄 안다”고 설명했다. 자기 일에 충실하면서도 서로 도와줄 일이 생기면 발벗고 나선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이상적인 모델은 지금까지 군대처럼 일사불란한 조직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티몬에선 이런 통념이 보기 좋게 깨지고 있다. 자유분방한 조직문화가 오히려 효율과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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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