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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모두 틀 정해놓고 안 따른다고 나를 공격”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국내 경제학계 좌파와 우파 진영이 일제히 한 사람을 공격하고 나선 것. 한 지식인은 “건국 이후 초유의 현상일 듯싶다”고 말했다. 그 상대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의 경제서적으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하준(48·사진)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다.

장하준, 진보보수 비판에 할 말 있다

대표적인 우파 진영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23가지에 너무 많은 오류가 발견됐다”며 지난주 비판 보고서를 내놓았다. 장 교수가 정부 주도의 암묵적 계획경제를 지지하는데,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라는 게 요지다.

앞서 지난달 말 좌파 경제학자인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는 창작과비평 주간논평에 “장 교수가 서구 비주류 학계의 시각을 한국사회에 마구잡이로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좌·우파가 한목소리로 공격한 대목도 있다. 양 진영은 “장 교수가 아프리카 빈곤 문제나 미국 자동차회사 GM의 파산 원인을 분석하면서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자의적으로 해석했다”고 지적했다.

좌·우파 모두 장 교수가 틀렸다는데도 대중은 장 교수에게 열광하고 있다. …23가지는 출간 3개월 만에 40만 권 가까이 팔렸다. 그는 시대의 아이콘인가, 아니면 독불장군인가. 논쟁의 한가운데 서 있는 장 교수가 중앙SUNDAY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말문을 열었다. 영국에 있는 그는 11일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군부독재가 남긴 고질병인 극단적 이분법으로 나를 재단하고 있다”며 “편 가르기를 좋아하는 한국에선 좌·우를 넘나드는 내가 불편한 존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좌·우파가 모두 자기들이 정한 틀에 맞지 않기 때문에 나를 비판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공동의 적을 찾아낸 듯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파는 자유무역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북한식 경제체제를 지지한다’고 몰아세운다. 좌파는 재벌의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면 ‘삼성 응원단’ 취급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싫어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한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대중과의 대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빚어진 현상”이라며 “경제학계는 좌·우를 떠나 경제위기에 상처를 입는 대중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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