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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소련 방문 원했지만 스탈린에 3번 거절 당해

1949년 12월 16일 모스크바의 키로프 역에 도착한 마오쩌둥은 소련 공산당 정치국원 몰로토프(오른쪽 둘째), 국방상 불가린(오른쪽 첫째), 외무성 차관 그로미코 등의 영접을 받았다. 마오의 왼쪽은 초대 소련 주재 중국대사 왕자샹(王稼祥왕가상). 김명호 제공
1947년 국·공 전쟁이 치열했을 무렵부터 마오쩌둥은 소련 방문을 희망했다. 스탈린은 3차례나 거절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정체를 알 수 없다. 마르크스주의자 같기도 하고 민족주의자 같기도 하다. 뭐라고 정의 내리기 힘든 사람”이라며 미래의 중국 지도자를 믿지 않았다. 1949년 2월 인민해방군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마오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정치국원 미코얀을 중국에 파견할 정도였다.

사진과 함께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 <204>

1949년 12월 21일이 스탈린의 70번째 생일이었다. 마오쩌둥이 경축연에 참석하겠다고 하자 스탈린은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전권대표를 보내 극비리에 추진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선물 준비는 중앙 판공청 주임 양상쿤(楊尙昆·양상곤)의 몫이었다. 소련에서 막 돌아온 장칭(江靑·강청)이 “남편이 갖고 갈 선물”이라며 직접 나섰다. 산둥(山東)배추·대파·무·항저우(杭州) 용정차·산시(山西)의 죽순·징더전(景德鎭) 도자기 등을 스탈린의 생일선물로 선정했다.

양상쿤의 보고를 받은 마오쩌둥은 “외국인에게 보내는 선물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며 버럭 화를 냈다. 직접 ‘장시(江西·강서) 감귤’과 ‘산둥 대파’를 한 부대씩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장시성 감귤은 워낙 맛있는 과일이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라도 산둥성 대파의 의미를 이해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오쩌둥은 섭섭했던 일들을 자기식대로 푸는 사람이었다. 상대방이 알건 모르건 개의치 않았다. 산둥 사람들은 피 튀기는 싸움을 하다가도 상대가 대파를 권하면 즉시 멈춰야 하는 불문율이 있었다. 스탈린은 중국혁명에 걸림돌이 된 적이 많았다. 훗날 자신의 착오를 인정했지만 미국의 개입을 우려한 나머지 인민 해방군의 양쯔강 도하를 반대했고, 신중국 선포 두 달이 지났건만 국민정부와 체결한 우호조약의 폐기를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저우언라이가 “외교무대에 나서려면 복장도 중요하다. 예복은 흑색이어야 한다. 구두와 양말도 마찬가지”라고 하자 “뭐 이렇게 복잡하냐”고 투덜대면서도 그대로 하게 내버려뒀다. 마오는 검은색 옷을 싫어했다. 헐렁헐렁한 회색 옷을 제일 좋아했다.

마오쩌둥의 짐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이었다. 자치통감(資治通鑑)·사기(史記)·노신전집(魯迅全集) 외에 톨스토이, 고골리 등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챙겼다.

12월 6일 오전 8시 9002호 열차가 베이징을 출발했다. 루스벨트가 장제스에게 선물했던 호화열차였다. 쑹메이링(宋美齡·송미령)이 한번 이용했을 뿐, 장제스는 올라탄 적이 없었다.

수행원도 단출했다. 경호원과 비서들 외에 눈에 띄는 사람이라고는 당내 이론가 천보다(陳伯達·진백달)가 다였다. 후일 수행원 중 한 사람이 당시 마오쩌둥의 심경을 헤아린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주석은 스탈린에게 냉대를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굴욕을 감수할 태세였지만, 당이나 국무원의 고위직들에게는 망신당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했다.”

중앙 군사위원회는 출발 전부터 전군에 전시상태를 선포하고 해방군 3개 사단을 동원해 철로연변을 봉쇄했다. 마오쩌둥을 태운 열차가 통과해야 할 동북 일대에는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국민당 특무요원들이 잠복해 있었다.
12월 9일 마오쩌둥의 전용절차가 국경도시 만저우리(滿洲里)에 들어섰다. 스탈린은 외교부 차장 편에 자신의 전용열차를 파견했다. 이날 밤 마오는 난생 처음 국경을 넘었다.

16일 정오 모스크바에 도착한 마오쩌둥은 안색이 굳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스탈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계속)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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