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총성 없는 N스크린 전쟁

‘아바타’ DVD에 푹 빠져 있던 주말 오후, 갑작스러운 외출로 영화의 이후 스토리 전개가 궁금할 때가 있다. 또 휴대전화로 지하철에서 보던 ‘스파르타쿠스’를 집에 와서도 아픈 눈을 매만지며 계속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으로 봐야 할 때도 있다. 영화·드라마 같은 동영상 콘텐트를 오로지 단 하나의 기기에서만 재생하는 한계 때문에 생기는 일상 속의 상황이다.

올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의 핵심 테마였던 N스크린 서비스는 바로 이런 생활 속의 불편함을 해소시켜 준다. N스크린은 콘텐트를 웹에 올려놓고 네트워크로 연결한 스마트폰·PC·TV 등을 통해 연동해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기 간의 장벽을 뛰어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 N스크린에서 ‘N’은 이용 가능한 기기의 숫자를 말한다. PC·TV·휴대전화의 세 가지 기기를 이용할 경우 3스크린 서비스, 여기에 태블릿PC를 더하면 4스크린이 된다.

최근 미국의 애플은 기존의 맥PC·아이폰·아이패드에 더해 애플TV를 내놓았다. 모바일미(MobileMe)라는 서비스를 활용하면 개인이 원하는 동영상을 애플 기기의 모든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의 경쟁사인 구글 또한 N스크린 서비스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구글은 지메일·유튜브 등 웹을 기반으로 한 자사의 다양한 콘텐트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의 개방형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TV까지 선보이며 N스크린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통신업체들이 적극적으로 N스크린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TV셋톱박스 기능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호핀(hoppin)’ 서비스를 선보였다. 드라마·영화 등의 동영상 콘텐트를 보기 위해 한번만 결제하면 스마트폰·PC·태블릿PC는 물론이고 셋톱박스 없이도 TV의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기기 간의 장벽을 허문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보던 영상을 다른 기기에서도 바로 이어서 감상할 수 있는 ‘이어보기’ 기능이 있다. 동영상 몇 편을 보면 이용자의 취향을 파악해 자동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트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애플TV나 구글TV와는 달리 호핀은 이용자가 항상 휴대하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빠른 확산이 기대된다. N스크린 기능을 갖춘 전용 스마트폰을 TV와 연결된 크래이들(거치대)에 간단히 올려놓기만 하면 TV를 통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용자가 집에서 TV 모드로 시청할 때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PC를 리모컨 및 입력장치(키보드·마우스)로 이용할 수 있는 ‘호핀 TV콘(hoppin TV Con)’ 서비스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세계 정보통신(ICT) 업계는 이미 총성 없는 N스크린 전쟁을 시작했다. 통신업체·방송사·인터넷서비스업체·제조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사업자들이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달 1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이런 경쟁의 장이 열릴 것이다. SK텔레콤은 MWC에 참가해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 참여의 신호탄을 쏠 계획이다. 호핀은 개발 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겨냥해 기획했다.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개방해 누구나 콘텐트를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건강한 콘텐트 생태계를 만든다면 세계적인 골칫거리인 불법 콘텐트 유통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N스크린 서비스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 ICT산업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설원희 미국 퍼듀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기술 전략통이다. SK텔레콤에서 음성통화가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