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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

칼날을 세우던 바람이 어느덧 물러지더니 드디어 땅이 숨 쉬기 시작했습니다. 유난히 길었던 강추위에 꽝꽝 얼었던 땅에 부드러운 바람 지나고 따스한 볕 비치니, 그 딱딱했던 얼음 땅이 스스로 제 몸을 깨뜨렸습니다.

PHOTO ESSAY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땅이 풀려 봄 냄새를 맡았는지, 봄 냄새를 맡고 땅이 풀렸는지 모르지만 산길을 걷든, 강변길을 걷든 질척한 흙들이 신발바닥에 잔뜩 묻어납니다. 걷던 길 중간중간 쉬며 젖은 흙 가득 묻은 신발을 털면서 겨울을 보냅니다. 이제부터 슬슬 땅은 물을 품을 것이고, 나무는 땅이 품은 물을 길어 올릴 겁니다.

아직 겨울풍경은 눈에 가득합니다. 하나 갈대밭 늪지에 홀로 선 버드나무 가지 끝에는 연두색 빛이 자분하게 서려 있습니다. 얼음 땅 깊숙이 뻗어있던 뿌리는 벌써부터 봄을 준비했던 겁니다. 추위를 탓하며 게으름 피우던 나에게 버드나무가 이미 봄은 왔다고 한마디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 역시 두껍던 옷이 한 겹 가벼워졌습니다. 알게 모르게 봄이 왔나 봅니다.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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