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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쎄시봉

출장길 비행기에서 리모컨을 이리저리 만지다 오랜만에 한 이름을 보았습니다. 김추자. 제게 유행가의 묘미를 처음 터득하게 해준 분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느 날 음악시간에 담임 선생님께서 갑자기 풍금으로 연주해주시던 그 노래, ‘커피 한 잔’-.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 그대 올 때를 기다려 봐도 /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 내 속을 태우는구려~.” 영문 모르던 꼬맹이는 ‘아, 이런 노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과 친구들은 다 따라 부르는데 혼자만 제대로 쫓아 부르지 못하는 당혹감을 동시에 느껴야 했죠.

아쉽게도 ‘커피 한 잔’은 목록에 없었지만 ‘늦기 전에’를 비롯해 ‘봄비’ ‘님은 먼 곳에’ 같은 주옥 같은 노래들을 죄다 감상하면서 새삼 그 걸출한 가창력에 탄복했습니다. 대학 시절 응원 구호의 도입부가 ‘거짓말이야’의 인트로였다는 사실은 처음 발견했고요. 무엇보다 불현듯 떠오르는 가사를 따라 흥얼거리며 자연스럽게 1970년대의 어느 날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설 특집으로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 동안 방송돼 심야시간임에도 무려 16%의 시청률을 올렸던 MBC ‘놀러와-쎄시봉 콘서트’(사진)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전국 투어를 시작한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의 대구(3월 4∼5일)와 부산(2월 18∼19일), 수원(3월11∼12일) 인터파크 공연 티켓 예매율이 이번 주 각각 3위와 4위, 10위를 차지했네요.

따라 읽기도 힘든 노래와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춤이 난무하는 가요에 소외감을 느꼈던 중장년의 마음을 다독여준 ‘통기타 부대의 힘’. 둥글게 모여 앉아 기타 반주에 목청을 높이고 가사를 음미하던, 그때 그 노래와 그 가수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마운 한 주였습니다.

p.s. 김추자 누님의 모습도 TV에서 보고 싶습니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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