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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인계’에 낚인 대만 장군





뤄셴저 소장, 30세 여간첩에 포섭 … 군사 기밀 건네





대만 육군의 현역 소장으로 중국에 군 기밀을 넘겨주다 구속된 뤄셴저(羅賢哲·나현철·51) 전 육군사령부 통신전자정보처장이 몸 로비와 공작금으로 무장한 중국의 여간첩에게 포섭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뤄 소장은 국민당·공산당 내전 이후 양안(중국·대만)의 간첩 색출이 절정에 이르렀던 1950년대 이후 적발된 최고위급 간첩이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11일 “뤄 소장이 30세 중국 여간첩에게 성관계와 돈으로 매수돼 군 극비정보를 중국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지난달 말 뤄 소장을 구속한 뒤 간첩 행위의 동기가 무엇인지 집중 추궁해 왔다. 대만 국방부 왕밍워(王明我·왕명아) 총정치작전국장 대행은 “성(性)·금전 유혹 부분이 중점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대만 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뤄 소장은 2004년 주태국대표부 무관으로 근무하다 중국 첩보당국이 쳐놓은 미인계에 걸려들었다. 미모와 능란한 사교 테크닉으로 무장한 이 여간첩은 무역업자로 위장해 태국에 들어와 성과 금품 공세로 뤄 소장을 녹였다. 30세 안팎의 이 여간첩은 중국 국적에 호주 여권을 소지했으며 뤄 소장이 넘겨주는 극비정보를 받을 때마다 미화로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20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뤄 소장은 2005년 대만으로 귀국한 뒤에도 수시로 이 여간첩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감시가 덜한 미국에서 만나 극비정보를 넘겨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는 통신 전문가답게 도청을 피해 공중전화와 암호로 이 여성과 수시로 접촉했다. 중국 첩보당국은 뤄의 미국 내 가·차명 계좌에 돈을 보냈다. 뤄 소장은 이 중 일부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찾아 대만으로 가져왔다.



 수사당국에선 이들이 만난 기간과 횟수 등으로 미뤄 뤄 소장이 받은 공작금과 정보 사례비가 1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언론에선 뤄 소장이 대만의 육·해·공군 통합작전 지휘용 통신시스템 구축에 관여해 왔기 때문에 관련 정보가 중국에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년 넘게 이어진 이들의 간첩 행각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꼬리가 잡혔다. 미국 출장이 잦은 뤄 소장을 주목한 FBI는 태국·대만·미국에서 이들의 행적을 면밀히 추적한 끝에 뤄 소장이 중국 여간첩에게 포섭된 것으로 판단했다.



FBI는 여간첩과 뤄 소장이 만나는 장면을 찍어 대만 군 정보당국에 넘겼다. 수사 초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뤄 소장은 FBI가 확보한 자료를 내밀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여간첩이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연락부 소속 린이순(林義舜·임의순) 소장과 뤄 소장이 만나도록 주선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총정치부 연락부는 첩보 공작을 주로 하는 부서로 국·공 대립이 첨예하던 때엔 적공부(敵工部)로 불렸다.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간첩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자 대만 사회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민진당 등 야권에선 전면적인 양안 교류로 국민의 안보 의식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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