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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과학·철학·문학은 한몸에서 나온 형제들









과학과 계몽주의

토마스 핸킨스 지음

양유성 옮김

달항아리, 339쪽

2만원




영국 캠브리지대 출판부에서 펴낸 18세기 과학혁명 입문서다. 하지만 내용은 과학사, 그 이상이다. 지금은 칸막이 한 채 따로 노는 과학·철학·문학이 한 세트로 움직이던 ‘과학의 새벽녘’에 관한 신선한 정보 때문이다.



일테면 철학자 몽테스키외·볼테르·룻소 등이나,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 식물학자 린네는 모두 계몽주의의 아들이었다. 신학이라는 먹장구름을 뚫은 ‘이성의 빛’을 확신했던 그 선구자들은 다른 요소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았다.



 학문의 통섭(統攝)을 말하는 지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 신간에 따르면 당시엔 과학이란 말보다 자연철학이란 용어가 훨씬 널리 쓰였다. 자연철학이란 이름 아래 인간의 자유의지와 신의 존재까지 함께 탐구했다.



당시는 의학·생리학도 분가(分家)하기 이전이라서 물리학의 일부로 간주됐다. 물리학 자체도 ‘종합수학’이라 불리던 학문의 큰집에 더부살이하던 처지였다. 당시 지적 거인들의 마인드도 그러했다. 과학자는 문필가 혹은 문예가로 불리워지길 원했다. 중력의 법칙을 발견했던 뉴턴만해도 점성술·연금술·장미십자회 등 비과학적 요인에 매료됐던 신비주의자였다.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그는 차라리 신학자라고 해야 옳다. 그런 뉴턴은 당시 유럽사회의 최대 영웅으로 통했다. 그가 영어로 쓴 책들은 프랑스어·독일어·라틴어 등으로 즉각 번역돼 각 나라에서 두루 읽혔다. 근대의 문을 열어젖힌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의 역동적 상황이 그랬다. 『과학과 게몽주의』에서 눈여겨 볼 점은 18세기 중반 유럽 지식사회의 움직임이다.



 아마추어를 포함한 다양한 과학자집단은 런던 왕립협회(1662년 설립)와 파리 과학아카데미(1666년 설립)를 모델로 한 각종 아카데미에서 정보 교환에 열중했다. 이들은 잘 풀리지 않는 문제를 놓고 현상 공모했고, 당선자에겐 떠들썩한 시상식도 베풀었다.



그러다 보니 과학 아카데미는 프랑스의 루이 14세 등의 도움 아래 당시 지식인·과학자들의 아지트이자, 왕국의 지식 중심지로 통했다. 물론 6개 장으로 된 이 책의 몸통은 모두 과학 이야기다.



실험물리학·수학·화학·생리학등에 한 개 장씩 할애됐다. 그러나 약간의 과학 지식만 있다면 읽어내기 어렵지 않다.



조우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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