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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김황식 잘한다” … 갈등 이슈 다 맡겨

이명박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에서 “근래 총리실이 여러 가지 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일하는 정부는 일에 ‘올인’해야 한다. 장관들도 소신을 가지고 해달라. 2월 국회가 되면 총리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잘 대처해 주길 바란다”며 한 얘기라고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전했다.



이 대통령 깊은 신뢰
청와대도 역할 강조

 당시엔 알려지지 않은 이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 참모들은 “김황식 국무총리가 이끄는 총리실에 대해 이 대통령이 흡족해 하고 있으며 많은 일을 맡기고 있다”며 “대통령이 장관들 앞에서 총리실을 칭찬한 건 김 총리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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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갈등이 첨예한 이슈는 김 총리가 정리하는 체제로 간다”며 “정치인이 아닌 만큼 정치적 부담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김 총리가 중심이 돼 문제의 가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이 자존심을 걸고 싸우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중앙일보 11일자 4, 5면)와 충청권과 영·호남 등에서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지는 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 등이 이젠 총리실이 다루는 중점 과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 인사들은 이들 문제의 해법을 묻는 기자들에게 “총리실 쪽에서 취재하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사실 갈등 관리는 부처 간 정책조정을 하는 총리실의 기본 업무이나 최근엔 이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에 그 기능이 강화됐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평가다.



청와대와 총리실에선 “이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일을 맡기고 지원하는 추세”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과학벨트가 한 예다. 과학벨트법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위원회를 구성해 입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1일 있었던 신년 방송 좌담회에서 김 총리가 위원회와 토론해 입지를 정하게 될 것이란 취지의 얘기를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총리실 관계자들은 “김 총리가 사실상 최종적 판단을 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노무현 대통령 때의 이해찬 총리를 연상케 하는 측면이 있다. 당시 노 대통령은 이 총리에게 내치(內治)의 상당부분을 맡겼다. 사실상 분권형 대통령제로 운영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이 대통령이 그때처럼 권한을 대폭 김 총리에게 줬다고 볼 수는 없지만 김 총리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총리실이 예민한 갈등 이슈를 주도적으로 다루게 된 건 김 총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도 신임이지만 집권 후반기로 들어선 상황에서 청와대가 갈등의 중심에서 비켜나는 게 좋다는 판단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관련 지역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동남권 신공항이나 과학벨트 문제의 해법을 청와대가 내놓을 경우 이 대통령이 짊어질 정치적 부담은 제법 클 수 있고, 그로 인해 국정운영 전반이 헝클어질 수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우려다.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 “대통령이 모든 걸 떠안고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건 이런 맥락에서다.



고정애·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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