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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오이, 설 연휴에도 돈을 따다





원예영농조합 재배 ‘샘물오이’
12월부터 하루도 안 거르고 수확



상주시 사벌면 덕담리 비닐하우스에서 김영국 조합장 부부가 ‘샘물오이’를 수확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경북 상주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김영국(54)씨는 이번 설 연휴를 꼬박 비닐하우스에서 보냈다. 12월부터 시작된 오이 수확을 단 하루도 거를 수 없어서다. 설날은 연휴 중에서도 가장 바쁜 날이었다. 같이 일하는 아주머니 세 사람이 이날 하루 설 명절로 쉬었기 때문이다. 세 사람이 빠지는 바람에 김씨는 아내와 같이 자정 무렵 일을 마쳤다.



 김씨는 “오이 농사를 시작한 뒤로 설날 차례도 지내지 못한다”며 “이번 설은 대구 형님이 고향 상주를 찾아와 아이들과 같이 차례를 모셨다”고 말했다.



 오이 농사는 수확이 시작되면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고 한다. 하루라도 거르면 때를 놓쳐 상품성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설 연휴까지 반납하는 상주 오이는 농업도시 상주의 특산물로 자리잡고 있다. 여름에 나는 짙은 녹색의 길고 큰 품종과 달리 길이 25㎝ 안팎의 다다기라 불리는 오이다. 청정성을 살려 이름은 샘물오이로 명명했다. 상주에서만 농민 120여 명이 상주원예영농조합을 결성해 이 오이를 재배한다. 연간 생산량만 8500t으로 전국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다.



 영농조합은 2008년에는 경북대 이원희(51·임산가공학) 교수가 졸참나무에서 추출한 노화 억제 물질인 폴리페놀을 첨가한 기능성 오이로 발전시켰다. 폴리페놀은 오이의 향과 신선도를 향상시켰다.



 지난달 27일 조합장인 김씨의 사벌면 덕담리 농장을 찾았다.



 가로 78m 세로 87m(2000평) 크기인 비닐하우스다. 밖은 영하 10도였지만 실내는 30도 가까운 온실이었다. 오이 농사가 19년째라는 김 조합장은 “아직도 물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물은 많아서도 적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오전에는 수확하고 오후에는 오이 덩굴을 관리한다. 그날 30상자를 땄다. 값은 설 특수로 좋은 편이어서 100개 한 상자에 6만원쯤 받는다.



 오이는 심은 뒤 8개월 동안 한 포기에서 50∼60개가 달린다고 한다. 오이를 따내면 늙은 덩굴은 아래로 내리고 새 순을 다시 위로 끌어올려 정리한다. 김 조합장은 “오이 농사가 고소득이긴 한데 연중 8개월은 사람을 붙들어 맨다”고 말했다. 올해는 혹한으로 난방비가 20%쯤 더 들었다. 거기다 구제역까지 겹쳐 오이 수요가 줄어 이중고를 겪었다. 김씨가 이끄는 영농조합은 순수 농민들이 결성했지만 뛰어난 경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조합은 농민이 농사를 그만둘 경우 퇴직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국 영농조합 중 최초다. 조합은 2004년부터 기금을 적립해 이미 지난해 4명에게 퇴직금을 지급했다. 조합원은 2009년 14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또 우수 조합원은 영농기술지원단을 구성해 농사 경험이 부족한 조합원을 상대로 영농 기술을 지원하고 농산물 규격화를 위해 자율 검사원도 두고 있다.



글=송의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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