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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치는 총탄 뚫고 엔진 세웠다





‘캡틴 석해균’ 지휘 아래 사투 벌인 7인의 영웅들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을 수사 중인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본부 수사관들은 선원들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마치면서 한목소리로 말했다. “7인의 선원은 모두 영웅입니다.”



 이들은 석해균(58) 선장의 지휘 아래 똘똘 뭉쳤다. 한국 해군의 구출작전이 시작되자 선원들은 총알받이로 내몰렸다. 빗발치는 총탄을 피해 이들은 엔진을 정지시켰다. 다른 선원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내던지는 희생이었다. 7인 전사들의 용기 덕에 ‘아덴만 여명’ 작전은 성공할 수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밝혀진 7인의 활약상을 재구성했다.



◆엔진을 꺼라=지난달 21일 해군의 2차 구출작전이 시작되면서 선원들은 총알받이로 선교 밖으로 내몰렸다. 손재호(53) 1등 기관사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한국 해군이 배에 오르려면 엔진을 멈춰야 한다.” 총알이 빗발치자 해적들이 우왕좌왕했다. 그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선교 옆 계단을 타고 배 아래 기관실로 뛰었다. 다행히 해적은 없었다. 곧바로 엔진을 껐다. 배를 멈추게 하자 청해부대원들이 쉽게 배에 오를 수 있었다.



 정만기(58) 기관장도 배의 운항을 지능적으로 방해했다. 지난달 15일 배를 납치한 해적들은 빨리 배를 몰라고 재촉했다. 하지만 그는 손재호 1등 기관사와 함께 자동 조타기를 일부러 고장 냈다. 마음이 급해진 해적들이 선내 주방에서 중국식 흉기를 들고나와 정씨를 위협하기도 했다. 최일민(28) 2등 기관사도 해적에게 배가 납치된 직후 엔진오일에 물을 섞어 엔진을 정지시켰다.



◆해적 보트를 뒤집어라=김두찬(61) 갑판장은 석 선장의 지시사항이 적힌 선박용어집을 들고 다니며 선원들에게 전달했다. ‘엔진오일에 물을 섞어라’ ‘자동조타장치를 고장 내라’라는 내용들이었다. 한국어를 사용하면 해적들이 폭행했기 때문에 선원들과 이렇게 의사소통을 했다. 모든 선원들에게 ‘SAMHO’ 글씨가 적힌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라고 지시했다. 구출작전 때 해적들과 쉽게 구분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1차 구출작전 직전 해적들이 몽골 화물선을 납치하려고 보트를 내려줄 때 해적 4명이 탄 보트를 뒤집으려다 소총을 겨누고 있어 포기했다. 대신에 실수하는 척하면서 보트에 물이 차도록 했다.



 정상현(57) 조리장은 선원들의 건강을 철저히 챙겼다. 해적들이 석 선장과 김 갑판장을 굶기자 해적 조리담당을 속여 두 사람의 음식을 챙겼다. 항해사들은 신속하게 비상벨을 울리며 선원들을 대피시켰다.



◆석 선장, 다시 인공호흡기 부착= 지난 3일 의식을 회복했다가 호흡 곤란으로 18시간 만인 4일 새벽 다시 인공 호흡기를 부착한 석 선장의 폐 기능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고 아주대병원이 6일 밝혔다. 이 병원 노학래 홍보팀장은 6일 “ 폐부종과 폐렴이 회복 기미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1~2주는 호흡기를 부착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홍권삼·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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