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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욱 대기자의 경제 패트롤] 올 경제운용 성패는 물가관리에 달렸다







박태욱
대기자




설 연휴가 끝났다. 주말까지 끼어 제법 길었던 데다 오랜만에 따뜻한 날씨가 계속돼 고향길도 예년보단 좀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도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기엔 역부족이었는지 사람이나 차량 이동이 지난해보다 3% 남짓 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난주 발표된 국내 경제뉴스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1월 중 물가통계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4.1%로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 상한선을 넘어섰다. 공급 애로가 컸던 농축수산물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지만, 공산품과 서비스물가 상승률도 약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세가 확산되는 조짐이 뚜렷했다. 한은이 지난달 하순 내놓은 1월 소비자동향지수에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7%로 나왔던 것을 떠올리게 하는 불안한 출발이다. 정부가 올 물가목표를 3%로 잡고 연초부터 강도 높은 미시적·직접적 정책수단을 총동원했음에도 4%를 넘는 물가가 나온 것은, 현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공급 부문의 충격이 예상외로 컸던 것은 맞지만, 이와 함께 이미 우려됐던 수요압력과 인플레 기대심리의 확산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는 정부의 정책대응도 미시·거시를 포괄하는 전방위적이 될 필요가 있다. 오는 11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 소폭 인상카드를 꺼낼 것이냐에 대해 관심이 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물론 세계경제의 동향이 중요하다. 현재 이목이 집중된 이집트 사태는 수에즈 운하 폐쇄나 반미 이슬람정권 수립 같은 극단적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영향은 그리 크지 않으리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훨씬 눈여겨봐야 할 것은 세계경제의 본격적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 경기의 향방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실업률이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서비스·제조업지수도 각각 5~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전기미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물론 실업률 저하에도 불구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에 못 미치고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는 등 불안요인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미국 경기가 상향 흐름을 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유럽도 독일·프랑스 등 핵심국 경기회복세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1월 중 수출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4년 만에 1월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등 올해 출발이 괜찮은 것도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나아졌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높은 쪽의 예측에 기반할 경우 경기위축을 우려해 금리인상을 머뭇거릴 이유는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얘기다.



 인플레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적 문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1990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고 유가와 주요 원자재의 가격동향도 심상치 않다. 중국에선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가 춘절(春節)을 맞아 ‘물가상승을 결연히 방지’하겠다고 나서는 등 신흥국에선 인플레가 이미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미국·유럽 등 여전히 통화완화정책을 고수하는 국가들도 향후 인플레 압력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올해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각국 경제운용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 같다.



박태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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