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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만난 ‘명품제국의 나폴레옹’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





냉혹한 사냥꾼? 아르노 회장은 기자와 키 맞춰 허리를 굽혔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국 여배우 장만위(張曼玉·장만옥·가운데), 시드니 톨레다노 디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홍콩 침사추이에서 열린 디올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디올]



베르나르 아르노(62)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 그룹 회장. ‘명품 제국의 나폴레옹’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LVMH는 루이뷔통·디올·펜디 같은 명품 패션 브랜드와 드 비어스(보석)·태그 호이어(시계)·겔랑(화장품)·모에 샹동(샴페인)·헤네시(코냑) 등 분야별 최고 브랜드 60여 개를 거느리고 있다. 명품 업계의 ‘수퍼 파워’다. 5일 지급결제조사업체 마스터카드 어드바이저스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LVMH의 지난해 매출은 203억 유로(약 31조원)로 전년보다 19%, 영업이익은 43억2000만 유로로 29% 증가했다.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남쪽의 침사추이(尖沙咀)에서 열린 디올(Dior)의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의 대표가 되는 대형 매장) 재개점 파티에서 만났다.



 이날 그는 ‘디올 맨’이었다. 환갑을 넘긴 회장은 몸에 꼭 맞는 날렵한 ‘디올 옴므’ 브랜드의 남성복을 입고 있었다. 수트부터 타이까지 모두 디올 브랜드였다. 디올 특유의 폭이 좁은 타이를 멋스럽게 소화했다. 브랜드의 창시자인 무슈 디올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다는 짙은 남색이었다. ‘냉혹한 명품 사냥꾼’이란 세간의 평가가 무색할 만큼 친절했다. 자신의 큰 키 때문에 기자와 눈높이가 맞지 않자 허리를 구부리며 눈을 맞췄고, 주변이 시끄러워지면 귀엣말을 하듯 가까이 다가와 이야기했다. (※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아르노 회장(오른쪽)과 이진주 기자.



-한국에서는 루이뷔통의 인천공항 면세점이 화제다.



 “나는 루이뷔통을 가장 좋은 곳에서 선보이고 싶다. 인천공항은 아름답고 유동인구가 많으며 쇼핑이 편리한 곳이다. 면밀한 검토 결과, 루이뷔통 입점에 손색 없는 곳으로 판단했다.” (※루이뷔통은 공항 면세점에는 입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시간에 쫓기고 북적대는 곳에선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롯데가 아닌 신라호텔 면세점과 손잡은 이유는. 이부진 사장과의 개인적 친분이 영향을 미쳤나.



 “이부진 사장은 우리 그룹의 좋은 친구다. 물론 롯데와도 많은 사업을 같이 하며 오랜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엔 신라와 롯데가 서로 다른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보면 어떨까.” (※아르노 회장이 신라면세점의 손을 들어준 배경에는 이부진 사장과 가까운 큰딸 델핀 아르노 칸치아(36) LVMH 이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롯데가 최근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호텔신라와 루이뷔통의 매장 임대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런가? 정말인가?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 정확한 상황을 좀 알아봐야겠다.”



-상하이에도 디올의 대형 매장이 있다. 같은 중화권인데, 홍콩과 상하이의 차이는.



 “두 곳 모두 세계적 건축가인 피터 마리노가 설계했다. 홍콩은 명품에 익숙한 도시다. 고객들이 좀 더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규모도 키웠고 고급스런 예술작품으로 내부를 장식해 옛 살롱문화를 재연하는 데 힘썼다. 마리노가 직접 고른 실내 장식과 작품들을 둘러 봤나. 하나 하나가 예술작품이다. 아름답지 않은가.” (※디올 홍콩 매장은 4개 층, 연면적 1000㎡ 규모다. 상하이 매장은 2개 층에 연면적 480㎡)



-서울에도 디올의 대형 매장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만간 서울에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2012년이나 2013년 정도가 될 것이다.”



-매장은 어디에 마련하나.



 “이미 건물을 확보하고 준비작업 중이다. 구체적 위치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 아직 공개할 순 없지만 완성되면 틀림없이 한국 고객의 마음에 들 것이다. 상하이·홍콩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세계적 수준의 쇼핑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LVMH그룹은 지난해 말 서울 청담동에 건물을 사들여 매장 개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이진주 기자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1949년 프랑스 루베 출생.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인 그랑제콜(에콜 폴리테크니크) 출신이다. 미국에서 부동산 개발로 번 돈으로 1984년 주류회사 모에헤네시와 크리스찬 디올의 모기업 부삭을 연달아 인수하며 명품업계에 뛰어들었다. 1989년 LVMH 그룹 회장이 된 후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인수하며 ‘명품 사냥꾼’이라 불렸다. 최근엔 에르메스 지분도 20.2%사들였다. 2010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부호’ 7위(재산 275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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