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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한국교육 목 조르는 것들







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




우리는 해방 이후 오랫동안 우리가 꿈꾸는 바람직한 제도나 문화를 한국에 도입하고자 할 때 ‘미국은 이렇게 한다더라’며 미국을 빌려 주장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의 대통령이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을 지칭하며 자신이 바라는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을 주장하고 있어 한국교육에 대한 세계인의 시각이 어떠한지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미국 교수들에 따르면 미국도 1960년대까지는 교사를 존경했으며,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맞고 오면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았을 것 아니냐며 오히려 부모가 교사 편을 들던 나라였다고 한다. 물론 학생들도 교사에게 예를 갖추어 행동했다고 한다. 그런데 월남전 이후 사회 분위기가 바뀌게 됐다고 한다. 학생·학부모와 교사 사이가 수요자와 공급자로 인식돼 교사들이 학생지도 및 학부모 관계에서 고통을 느끼게 되고, 교사 급여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됐다. 그러자 유능한 인재가 교단을 떠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교사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교육에서 부모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교사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교사를 존경해 왔고 급여 수준도 괜찮게 유지한 결과 우수한 인재들이 교사가 되고 있고, 아직까지는 청소년들 사이에 교직이 선호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또 우리 사회의 교사 존경도는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졌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본받고 싶어 할 정도는 된다. 그러나 지금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미국처럼 문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도 학생 지도에 따른 스트레스, 일부 ‘문제 학부모’에 의한 시달림 등을 견디지 못하고 유능한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교사는 당연히 퇴출해야 한다. 그러나 전체 교사를 뇌물수수자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 그리고 모든 교사가 폭력교사인 것처럼 학생인권이라는 이름으로 교사의 권위를 옥죄는 것 등은 우리 스스로 한국교육의 목을 조르는 것과 같은 행위다. “미국에서도 교사들을 한국과 같은 수준의 존경심으로 대해야 할 때”라고 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교육과 관련해 우리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유능한 인재가 교단에서 등을 돌리면 그때는 이미 늦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출발이지만 미국 교사들이 매우 부러워했던 한국의 ‘스승의 날’을 올해부터는 의미 있게 부활시키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임용시험만 통과하면 존경받는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처럼 가정하는 현 제도를 재고해야 한다.



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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