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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집트 TV공장 가동 멈췄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치안 공백까지 생기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가 하면 안전을 염려해 직원과 가족들을 한국 또는 제 3국으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에너지·해운·자동차업체 등은 이집트 정정 불안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번져 원유 수입과 운송·수출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나 않을지 현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KOTRA와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북동쪽으로 150㎞ 떨어진 이스마일리아 TV 공장 가동을 멈췄다. 한국인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가족들은 항공편으로 귀국시키고 있다. 이집트인 직원들은 군인들과 함께 무장한 채 공장을 경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주재원 9명을 두바이로, 가족들은 한국으로 피신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도 직원 가족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중이다. KOTRA 김용석 중동·아프리카·CIS팀장은 “이집트 진출 24개 기업 모두 직원과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이집트에 22억4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그중 자동차와 부품이 39%를 차지했다. 익명을 부탁한 현대차 관계자는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하면 현지 판매(딜러)망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정유사들은 튀니지에서 이집트로 번진 민주화 시위가 중동 산유국까지 퍼질 경우에 대비해 원유 수입 비상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원유의 80%가량을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한은화·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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