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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수사 321: 0 … 137일간 소환 조사자 중 구속 1명도 없어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서부지검은 30일 김승연 한화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화 수사에 착수한 지 137일 만이다. 검찰은 그룹 재무총책임자(CFO)를 지낸 홍동옥 여천NCC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과 삼일회계법인 상무 김모씨 등 10명을 함께 기소했다. 이들은 위장계열사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3500억원대의 회사 돈을 부당하게 쓰고, 계열사 주식을 김 회장 가족에게 헐값에 팔아 1041억여원의 손실을 그룹에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김 회장 등은 김 회장이 차명주주로 있는 한유통·웰롭·부평판지 등 13개 회사의 빚을 계열사에 떠넘겼고, 분식회계로 1600억원을 빼돌리는 등 총 6466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382개의 차명계좌와 채권 등으로 비자금 1077억여원을 조성해 세금 추징을 피하고, 김 회장의 세 아들이 계열사 주식을 편법으로 상속받게 하는 등 김 회장 가족의 지배권을 더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봉욱 차장검사는 “진술에 의존하기보다 자료와 물증을 통해 혐의를 입증하려고 노력했다”며 “재판에서 혐의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봉 차장은 "김 회장에게 최고 징역 20년까지 선고 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수사 과정에서 한화 측이 회사 직원에게 거짓 증언을 강요하고 내부 서류를 숨기는 등 증거를 인멸하고 수사를 방해했다”며 보강조사를 해 관련자를 추가로 기소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진행될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기소한 혐의에 대해 적극 소명해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이 명백히 규명돼 그룹 경영이 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9월 한화 수사에 착수한 뒤 본사와 계열사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고 전·현직 임직원 300여 명을 조사했다. 당초 검찰은 김 회장 등 주요 피의자들을 구속 수사할 방침이었으나 연이은 구속영장 기각과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불구속 기소로 선회했다.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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