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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총리 스타일 … 좌시도 과시도 않는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비공개 시간이 되었다고 취재진에게 손을 들어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황식 국무총리가 설 연휴 기간 동안 고향인 전남 장성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30일 밝혔다. 김 총리는 귀성을 권하는 관계자들에게 “내가 움직이면 수행원도 대동해야 하고 여러 불편을 낳는다”며 총리공관에서 설 연휴를 보내겠다고 했다 한다. 총리실 간부들에겐 “설 연휴 중 번거롭게 인사오지 말라”고 했다 한다.



 그런 김 총리에 대해 한 고위 관계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할 얘기를 하는 김 총리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26일 한 특강에서 정치권의 복지 논쟁 등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복지와 정치가 뒤섞이면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등의 지적을 한 것이다.



 대법관 출신인 김 총리는 이날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문제도 잘못됐다고 일침을 놨다.



지난해 가을 장·차관들이 참석하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하며 “공정사회를 지향해야 하는데 (피의자도) 공정하게 수사 받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2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는 야당이 주장하는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전·월세 폭등으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그 문제는 꼼꼼히 따져 본 다음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야지 여론만을 의식하는 대책을 마련해선 안 된다는 게 김 총리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가 매우 온화해 보이지만 소신을 꼭 밝히고 넘어간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나 여당에선 “김 총리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소프트 랜딩(연착륙)에 성공한 데다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까지 쌓이면서 할 얘기를 하는 빈도가 잦아진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들이 말하는 김 총리의 또 다른 특징은 ‘정치인은 못 된다’는 점이다. 과시하는 걸 싫어한다는 얘기다.



김 총리는 지난해 12월 23일 김포시의 구제역 방역초소를 찾을 때 기자들을 부르지 말도록 지시했다. “방역 현장의 공무원들을 격려하러 가는데 기자들까지 대동하면 총리가 사진 찍으려고 방역 작업을 방해하는 꼴이 된다는 게 김 총리의 생각이었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김 총리는 취임 후 외부 인사들에게 보내는 화환·화분에 대해서도 “무조건 비싼 것으로 누구에게나 보낸다면 내 과시밖에 되지 않는다”며 과도·과분하게 인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채병건·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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