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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선장 허벅지서 총알 2개 빼내 … 패혈증 악화 멈춰




석해균 선장 부인 최진희씨가 30일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남편을 면회하고 있다. 1분 가량 이어진 면회 내내 최씨는 눈물을 흘렸다. [아주대병원 제공]


“여보, 깨어만 나세요. 당신이 바라던 대한민국이에요.”

 울음소리가 새어 나올까 봐 입을 막은 손수건이 이내 축축해졌다. 울음소리는 삼킬 수 있어도 눈물까지 가둬둘 수는 없었다. 아내는 창백한 남편의 얼굴을 연방 쓰다듬었다. ‘아덴만의 영웅’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아내 최진희(58)씨는 남편의 고통을 나눌 수만 있다면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고 싶었다. 석 선장은 지난해 12월 8일 삼호주얼리호를 타고 부산 작전항을 떠난 지 52일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의 발은 아직 고국 땅을 힘차게 내딛지 못했다.

 최씨와 아들 현수(30)씨는 29일 석 선장과는 별도로 오만 현지에서 두바이를 거쳐 30일 오후 12시3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수원의 아주대병원으로 달려와 석 선장을 중환자실에서 면회했다. 가족들은 이 병원 VIP실에 머물고 있다.

 이보다 앞서 석 선장은 29일 국제 응급의료단체인 인터내셔널SOS의 구급항공기를 이용해 서울공항에 도착해 오후 11시35분쯤 아주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주치의를 직접 보내 석 선장의 치료를 도왔다. 경찰은 석 선장이 신속히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순찰차로 호위해 이동하는 내내 무정차 통과시켰다. 병원에 도착할 당시 그는 혈압이 떨어지고 혈액이 굳어가는 위독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혈액검사를 마친 뒤 0시15분에 수술에 들어갔다. 오만에서 석 선장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외상외과) 교수를 비롯한 외과·정형외과 등 8명의 전문의들이 참여했다. 석 선장은 오른쪽 겨드랑이부터 복부를 거쳐 오른쪽 허벅지까지 조직이 썩어 갔다. 고름은 총알이 관통한 구멍을 통해 새어 나왔다. 수술은 3시간10분간 진행됐다. 의료진은 양쪽 다리 허벅지에 박혀 있던 총알 2개를 빼내고 곳곳에 찬 고름과 부서진 뼛조각을 제거했다. 몸에서 빼낸 고름만 300㏄. 일반 물컵(200㏄)으로 한 컵 반 분량이다. 그러나 괴사한 조직의 범위가 넓고 상태가 위독해 한 번에 수술을 끝낼 수 없었다.

 다행히 수술 이후 혈압과 혈소판 수치가 오르기 시작했다. 패혈증세도 악화를 멈췄다. 수술 후 12시간의 고비를 넘긴 것이다. 유희석 아주대 병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석 선장을 오만에서 한국으로 이송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며 앞으로 2~3일이 고비”라고 덧붙였다.

수원=유길용·최모란 기자

◆패혈증=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호흡수와 심박수가 빨라지고 고열이나 저체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의 혈압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신체의 각 조직에 혈액과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신체의 장기 기능에 장애가 있거나 쇼크가 동반되면 사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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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