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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주제도 패널도 일방통행 ‘대통령과 대화’소통 될까




고정애
정치부문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월 1일 ‘대통령과의 대화, 2011년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국민과 대화한다. 431일 만이다. 그가 이런 형식으로 국민과 마지막으로 만났던 때는 2009년 11월 27일이었다.

 이번 대화와 관련해 청와대에선 “모든 국정 현안에 열어두고 있다”(김희정 대변인), “까칠한 질문에도 대비하고 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고 말한다. 오랜만에 대통령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청와대의 일방적 태도다. 청와대는 좌담회를 주최하면서 거의 모든 걸 청와대 구상대로 골랐다. 대담자인 패널 두 명을 정한 곳도, 대담 주제를 외교·안보와 경제에 국한한 곳도 청와대다. 장소도 청와대 본관으로 골랐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이 일하는 공간을 잘 활용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하지만 패널이 그곳에 가면 움츠러들 수도 있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청와대 참모들은 “이번 좌담회가 국민들의 각종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라고 공언한다. 그러나 패널과 주제, 장소를 청와대 측이 정해 놓고 하는 이벤트성 행사에서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오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대통령은 2008년 2월 각료와 청와대 수석들을 처음 임명할 때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덕분에 왜 그들을 쓰는지, 국정 방향은 어떨지에 대해 국민은 이해하고 짐작할 수 있었다. 2009년 9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 특별기자회견에서도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을 호소하는 대통령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집권 3년차인 지난해부터 이런 방식의 대화는 줄었다. 이 대통령이 간간이 기자회견을 하긴 했지만 대부분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정상회담 성과를 홍보하는 선에 머물렀다. 그래서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곤란한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그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올해 초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 신년연설을 준비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자 이 대통령은 화를 냈다 한다.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줄 알지 않는가. 통계를 한번 내보라”고 했다 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이미지는 ‘밀어붙이기형’에서 별로 바뀌지 않았다. 그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꼽히는 건 역시 ‘소통 부족’이다. 그건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는 데다, ‘국민과의 대화’도 관제형으로 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고정애 정치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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