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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키파야 혁명’] 박물관 약탈 … 미라 2개 머리 잘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선 경찰이 도심을 떠나면서 치안 공백 상태가 되자 곳곳에서 약탈이 벌어졌다. 이집트박물관의 관계자는 “약탈자들의 습격으로 미라 2개의 머리가 잘리는 등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곳은 유명한 투탕카멘왕의 황금관과 람세스 2세의 미라를 비롯한 고대 이집트의 특급 유물로 가득 차 있어 이집트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다.

 대통령궁 인근의 헬리오폴리스 지역 등 카이로 시내 곳곳에선 약탈자들이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훔치는 장면이 목격됐다.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지자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이 자경단을 구성해 몽둥이를 들고 자신의 집과 상점 등을 지켰다. 경찰이 사라지자 무장괴한이 교도소를 습격해 재소자들을 탈옥시키는 사건도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총을 든 괴한들이 교도소 4곳을 덮쳐 경비대와 총격전을 벌이며 재소자들을 탈옥시켰다. 탈출한 재소자 가운데는 이슬람 반군 수백 명도 포함돼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각국 정부는 자국민 소개령이나 이집트 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레바논·아랍에미리트·요르단·오만 등 인근 아랍국가들은 자국민을 위한 특별기를 이집트로 급파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집트 체류 자국민을 대상으로 카이로발 무료 항공편을 제공하도록 자국 항공사에 지시했다. 미국과 일본·이스라엘·스위스 등 각국 외무 당국도 이집트 여행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이집트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에겐 외출을 삼가고 충돌 발생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30일 성명을 통해 “31일부터 이집트를 떠나기 원하는 미국인을 위해 국무부 차원에서 항공편을 제공하겠다”며 이집트 거주 자국민들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이집트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일본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상이 지휘하는 비상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이집트에 체류하고 있는 약 2000명의 일본인 관광객에게 “조속히 귀국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를 방문한 관광객들도 무더기로 탈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가 오후 4시~오전 8시에 통행금지 조치를 취함에 따라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연착되면서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서울=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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