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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서 인생 로드맵 그려보자







“요새 엄마들 관심은 자기주도학습하고 입학사정관제죠.이런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학원을 찾게 돼요.”김미선(40·여·서울 목동)씨는 이달 초 자녀가 다니던 학원을 바꿨다. 자녀의 진로·적성에 대해 상담해주고 학습로드맵을 짜주는 곳을 선택했다. 어릴 적부터 진로를 확실히 정하고 필요한 준비를 해야 효과적이란 생각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학원가도 바뀌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적성 계발을 돕고 학습관리를 강화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생존 전략이다.

막연한 꿈, 발표·토론하면 구체적인 계획 보여

“좋아하는 게 뭐야? 꿈은? 장점은?” 10여 명의 학생들이 둘러 앉아 두 명씩 짝을 짓고 서로 뭔가 열심히 묻고 있다. 꼼꼼하게 메모도 하면서 열심이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아로마 향내도 난다. 여느 강의실과는 딴판이다.

22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동 최선어학원의 ‘Song’s FM101’ 수업 장면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해왔다는 자기계발프로그램이다. 자기의식, 미래경영, 목표경영, 시간경영,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의 6회 수업으로 비전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성공 로드맵을 그려가는 진로·적성계발 과정이다.

송스리더십센터 최승훈 소장은 “최상위반 학생들은 진로·적성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며 “막연한 꿈을 발표·토론으로 구체화한다”고 설명했다.

최재윤(서울 개원중 2)양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은아(서울 잠신중 2)양은 “교사라는 꿈을 어떻게 이뤄가야 하는지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최 소장은 “진로계획이 확실해지면 공부의욕도 높아진다”며 “반응이 좋아 분당캠퍼스로도 확장했다”고 말했다.

진로·적성 관련 서비스 제공하는 학원 늘어

타임교육 컨텐츠사업부 김혜선 연구원은 “입시제도가 변하면서 학생·학부모가 원하는 수업이 바뀌고 있다”며 “학원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대처해 탈출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이스트 학원은 지난해 3월 각 캠퍼스별로 운영되는 학부모입시교실에 학과계열선정검사 서비스를 추가했다. 학원생의 진로·적성을 분석하고 중·장기 학습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온라인으로 진로·적성 상담을 하고 대학과 직업에 대해 탐색해볼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중이다.

메가스터디도 지난 해 11월 윈터스쿨에 등록한 예비 고 1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과계열 선정검사를 실시했다. 개별 진로·적성에 맞춰 학습상담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학원 교육과정에 진로·적성계발을 포함시킨 학원도 늘었다. 분당청솔 초·중등부에선 지난 해 초부터 직업 탐색과 롤 모델(role model)을 중심으로 독서·토론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목고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대비하면서 생활기록부 독서이력도 관리한다.

정상어학원은 최상위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문집필과정을 지도한다. 과학·역사 등관심분야에서 세부 주제를 정하고 조사·연구·토론 등을 거치며 논문을 완성한다. 정상어학원 임소희 연구기획팀장은 “관심분야를 더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자신의 진로계획을 함께 세워간다”고 장점을 꼽았다.

중·소규모 학원은 차별화 전략으로

온라인 학습사이트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수박씨닷컴에선 지난 해 2월부터 진로성향검사와 직업별 롤 모델 인터뷰,진로·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누적 이용자 수가 2만1000여 명에 이른다. 비상에듀 김정연 연구원은 “창의적체험활동기록이 시작되면서 진로·직업 관련 과정에 대한 학부모 수요는 더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진로·적성 평가 전문업체와 콘텐트 계약을 맺는 학원도 증가 추세다. 와이즈멘토 평가기획팀 이철웅 대리는 “2009년 11곳에서 지난해엔 38곳으로 계약업체가 늘었다”며 “서울뿐 아니라 천안과 전남, 광주 등 전국에서 요청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아발론 천안캠퍼스 김광운 원장은 “다른 학원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진로·적성컨설팅을 도입했다”며 “학원생의 재등록율이 10%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박현숙(42·여·서울 서초동)씨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만큼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 아니겠냐”며 “엄마들 사이에서도 이런 학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설명]Song’s FM101 수업에 참여한 최재윤·서은아양과 김재현군(왼쪽부터)이 미래경영 프로그램에서 작성한 장래이력서를 들고 웃고 있다.

<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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