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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뺑소니 운전자 2명, 뒤차 ‘블랙박스’가 잡았다

새벽에 길을 건너던 60대 노인이 차량 세 대에 잇따라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는 차 한 대가 일으킨 것으로 처리될 뻔했지만 뒤따르던 택시 블랙박스에 사고 장면이 담기면서 뺑소니 운전자 두 명이 추가로 잡혔다.

 지난 27일 오전 6시30분쯤 안모(62)씨가 승합차를 몰고 서울 종로구 종로5가를 지나다 길을 건너던 조모(62)씨를 치었다. 안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은 승합차의 파손 정도에 비해 숨진 조씨의 외상이 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문은 몇 시간 뒤 풀렸다. 목격자인 택시기사 김모(43)씨가 “앞서 가던 택시가 쓰러진 사람을 밟고 지나갔다”며 블랙박스를 그 증거물로 낸 것이다. 블랙박스는 사고시 원인규명을 위해 2009년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설치됐다. 경찰은 블랙박스에 찍힌 차량번호로 달아난 택시기사 백모(55)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백씨는 “내 앞에 있던 트럭 한 대도 쓰러진 사람을 치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백씨가 적어놓은 차량번호를 추적해 트럭 운전사 이모(40)씨를 검거했다. 두 사람은 승합차 운전자 안씨가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쓰러진 조씨를 치고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혜화경찰서는 조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차량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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