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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경관, 보험금 타려 어머니와 공모했다고?

결국 패륜 경찰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범행 동기가 석연치 않다. 어머니와 짜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사고로 위장하려다 잘못돼 어머니가 죽었다고 진술했다. 이러면 혐의는 존속살해가 아니라 상해치사로 바뀐다. 형량을 줄이기 위한 경찰대 출신 엘리트 경찰의 허위 진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죽은 어머니는 말이 없다.

 대전둔산경찰서는 30일 대전지방경찰청 강력계장 이모(40)씨를 구속했다.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다.

<본지 1월 29일자 18면>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어머니의 빚 2000만원을 갚기 위해 상해보험금을 타내자고 내가 제안해 범행을 했다”며 “강도로 위장할 생각이었지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씨의 어머니 윤모(69)씨는 척추장애를 입으면 최고 50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보험 3개에 가입해 있었다. 경찰이 밝힌 범행 전모는 이렇다.

 이씨는 어머니와 범행을 공모한 뒤 21일 오후 11시27분 대전시 서구 탄방동 윤씨의 아파트에 검은색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들어갔다. 이어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자던 윤씨의 등에 볼링공을 세 차례 떨어뜨려 갈비뼈 6개를 부러지게 하는 등 가슴속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로 숨지게 했다.

 이씨는 범행을 강도로 위장하려고 어머니가 반항한 것처럼 청테이프로 어머니를 묶었다. 어머니의 가방을 뒤진 흔적도 남겼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을 하루 전부터 준비해 온 것도 밝혀냈다. 이씨는 20일 대전의 한 오토바이 센터에서 얼굴을 감추기 위해 오토바이 안전모를, 범행 당일인 21일에는 볼링공과 옷을 구입했다.

 경찰은 이씨가 살해할 의도가 있었으면 헬멧을 직접 구입하는 등의 허점을 보이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다.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한 이유다. 그러나 어머니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상태가 심각했는데도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고, 보험사기범들이 주로 쓰는 교통사고 위장이 아닌 강도 범행을 택했는지 등은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다.

 이씨는 “범행 당시 5∼6세밖에 안 된 조카 2명이 있어 애들만 두고 병원에 가기 불안해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는 등 우왕좌왕하다 그렇게 됐다”고 진술했다. 위장 강도 범행은 “강도사건은 피해자 신고가 없으면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전둔산경찰서 육종명 형사과장은 “이씨가 어머니와 사전에 공모했다는 진술 신빙성과 살해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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