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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2인, 대입 두 번 실패는 없다







재수는 과연 실패자의 멍에일 뿐일까. 재수를 경험한 선배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실패를 먼저 경험함으로써 인생에서 얻는 게 많다고 강조한다. 재수로 새로운 희망을 찾은 선배들을 만나봤다.

8·4·2·2·3’ 유성훈(20)씨의 2010학년도 수능언어·수리·외국어·물리·화학과목 성적이다. 파일럿이 꿈이었던 터라 한서대 항공운항과에 지망했지만 떨어졌다. 유씨는 재수를 선택했다.

한서대 항공운항과는 언·수·외 중 2과목만 선택할 수 있었다. 약했던 언어영역은 처음부터 포기하고 수리, 외국어에 집중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전략에 따라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원을 찾았다. 친구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유혹에 약한 성격인 것을 알기 때문에 아예 기숙학원을 선택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안성의 ‘ㅅ’학원이 모든 조건에 맞았다. 유씨는 201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언어·수리·외국어·물리·화학과목 순으로 4·1·1·1·1등급을 기록했다. 체력검사를 통과하고 최종 결과를 남겨놓고 있지만 올해는 한서대에 무난히 합격할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언어 과목을 버리니까 상대적으로 수리와 외국어 과목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었다”며 “처음부터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고집한 것이 성공의 지름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씨는 고교 시절에도 수학에는 자신이 있었다. 문제는 영어였다. 하루에 7~8시간을 영어에 매달렸다. 학원에서도 유씨의 사정을 듣고 배려했다. 저녁 인터넷강의 시청 시간에도 유씨만은 영어 자율학습을 할 수 있었다. 그는 “1일 학습 목표를 정해 놓으면 무조건 끝내야 한다”며 “취약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게 재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공부하다 보니 6월을 기점으로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다. 사설 모의고사에서 언어영역을 뺀 전 영역에서 1등급을 기록했다. 하지만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외국어 영역이 다시 3등급으로 떨어졌다. 심한 중이염 때문에 공부 흐름이 끊겼던 탓이다. 유씨는 “자만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자극이 됐다”며 “구멍 난 부분을 채울 마지막 기회가 됐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고려대 국제학부와 서강대 사회과학부에 모두 불합격했던 이한결(20)씨. 그는 ‘ㅊ’학원 재수종합반에서 성공기를 썼다.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순으로 1·1·1·2등급을 기록해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지원전략에서 실패했다. 하향 안정지원한 것이 패인이었다. 비슷한 성적대 학생들이 너도나도 하향 지원을 했던 것이다.

그는 등급 컷 언저리에 있던 원점수를 더 올린다는 목표로 재수를 결심했다. 어딜 가나 친구를 잘 만드는 성격 때문에 기숙학원 보다는 재수종합반이 더 나아 보였다. 집에서 다닌다는 심리적 안정감도 선택을 거들었다. 이씨는 “재수를 시작하면 개강하기 전 20여일 안에 가장 취약한 과목 하나를 끝내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씨의 경우 가장 약했던 국사 교과서를 끝까지 읽은 후에 기출문제집 한권을 모두 풀어봤다. 자신감을 회복하는데도 좋지만 재수를 한다는 자괴감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씨는 “재수할 때 생활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일 생활계획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능 전까지 작성하며 지켰다. 오전 6시에 기상해서 7시30분까지 학원에 갔다. 정규 강의 시작 전 30~40분 동안 언어 지문을 2개씩 보고 문제를 풀었다. 오가는 전철에서는 1시간 정도 PMP로 인터넷강의를 시청했다. 오후 11시에 귀가한 후 집에서는 더 공부하지 않았다.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어 몸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매주 토요일에는 오후 6시까지 학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일요일에는 수능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1회 풀고 쉬었다. 친구 4명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주말마다 모의고사 시험 오답 토론회를 연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각자의 오답문제를 모두 모아 정답을 맞춘 사람이 해설을 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결국 2011학년도 수능에서 전 과목 1등급을 기록했고, 원점수는 지난해보다 평균5점 이상 올랐다.

[사진설명]재수로 성적을 올려 고려대에 합격한 이한결씨. 그는 “재수는 새로운 희망찾기의 시작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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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