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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단지 가는 서울과기대 연구소





서울과학기술대(옛 서울산업대)가 옛 구로공단 자리에 교육과 연구 시설을 세운다. 서울 노원구 공릉길에 있는 본교와 별도로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공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산업 경쟁력이 뛰어난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서울과기대는 이를 위해 금천구와 관학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대학 측은 2013년까지 구로공단이 있던 금천구 가산동 서울디지털 2, 3단지에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는 산학융합연구소, 주·야간 교육연구센터를 짓는다. 2, 3단지는 패션·디자인, 정보통신(IT) 관련 5700여 업체(종업원 7만3000여 명)가 입주하고 있다. 기업들은 산학융합연구소(총 10층, 연면적 4만㎡)에서 대학이 보유한 실험 기자재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석·박사 과정 학생들은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하며,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 주·야간 교육센터에서는 학부 3, 4학년생들이 기업의 요구 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는 현장 수업을 받는다. 야간엔 기업 종업원들의 재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은 저렴한 임대료를 조건으로 신생 벤처기업들을 대학 내 부지에 불러 모으는 식으로 진행됐다. 서울과기대는 이와 반대로 지자체와의 관학협력을 통해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공단에 들어가는 ‘역발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이 캠퍼스 밖에 진출한 것은 동덕여대 등이 서울 대학로에 공연예술 대학을 세우거나 청담동에 디자인대학을 세운 정도가 고작이었다.

 서울과기대 이동훈 산학협력단장은 “지금까지의 산학협력은 기업이 대학의 시설을 이용하는 데 그쳤다”며 “대학이 아예 기업이 모여 있는 곳으로 들어가 기업의 요청을 해결하고 인력을 제공하다 보면 실질적인 산학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학 노준형 총장은 “산업단지 내 교육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으로 구성할 생각”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졸업생을 채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기업 300개 이상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 주변에 입주하는 대학에 대해 모두 27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국에서는 핀란드 테크노폴리스나 스웨덴 시스타 산업단지가 관학 협력으로 유명하다. 대학이 산업단지에 입주해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거나 학부생에 대한 현장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스웨덴 시스타엔 대학 외에도 고교가 있어 대학과 고교생들이 정기적으로 실습교육을 받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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