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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기의 마켓 워치] 중동 정치 불안 … 쉬어가기 명분 제공









코스피지수 2100 고지가 투자자들에게 한 템포 휴식을 강권하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쉬지 않고 산을 오른 지 벌써 7개월째다. 지난해 6월 코스피 1600에서 시작된 이번 등정에서 지수 상승률은 30%, 종목별로는 50%를 넘은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많이 먹은 뒤 차익을 챙기고 싶은 욕구는 인지상정이다. 외국인들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국내 증시뿐 아니다. 선진국이나 신흥국 시장 가릴 것 없이 글로벌 증시가 숨가빠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미 다우산업지수는 지난 주말 1만2000 고지에 도달하자마자 발을 헛디딘 듯 1.4%나 미끄러졌다.



 신의 섭리 같은 게 작용하는 듯한 착각도 든다. 아무리 강한 대세상승 시장도 꼭 휴식을 거치며 올라갔다는 사실을 각국 증시의 역사는 말해준다. 6개월 올랐으면 1~2개월 쉬고, 30% 올랐으면 10% 정도는 반납하는 식이다. 모든 주가 그래프를 보면 뾰족한 봉우리와 내리막 능선이 교차하는 모양을 그린다. 그러면서 더 높은 봉우리들을 하나씩 정복해 나간다. 휴식기를 맞아 체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은 하산의 길을 선택한다. 그 틈에 뒤처져 있던 선수들이 따라와 공백을 메운다. 선수의 일부가 교체되고 팀 전체의 체력이 자연스레 보강된다. 쉬면서 그동안 밟아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점검하는 일은 필수다. 이번 휴식의 키워드는 누가 뭐래도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 판을 뒤엎어버릴 수 있는 메가톤급 악재임에 틀림없다.



 현재 글로벌 증시를 떠받치는 양대 축은 ①넘치는 유동성 ②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실적 호조다. 둘 중 어느 하나가 꺾이면 판을 다시 짜야 한다. 투자 고수들은 경기가 너무 달아오르는 것도 싫어한다. 유동성 흡수를 위한 금리인상이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뜨뜻미지근한 ‘골디락스 경제’가 이어지는 것을 최상의 조건으로 본다. 글로벌 유동성 공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의 경제를 기준으로 성장률 3%, 물가상승률 2%의 시나리오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인플레 우려 탓이었다.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 사태가 불씨를 댕겼다. 이집트는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의 정정불안이 인근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번질 경우 국제유가는 크게 뛸 수밖에 없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 심리를 자극해 다른 원자재 가격도 밀어 올릴 수 있다. 이는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중동의 정정 변화에 따라 널뛰기를 반복할 공산이 크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 미국의 역할이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은 중동 정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언제나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시간문제이지 결국 미국의 주도로 타개책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증시는 휴식을 위한 좋은 핑계를 찾은 셈이다. 인플레 우려가 가라앉고 경기회복 흐름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되면 증시는 다음 봉우리를 향한 등정에 돌입할 것이다. 다음 번 산행에서도 한국 증시는 선두그룹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가장 건재한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광기 경제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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