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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타 동창회 ? 은근히 사람 끄는 ‘놀러와’




‘놀러와’의 ‘세시봉 콘서트’에서 감미로운 화음을 들려준 김세환·조영남과 MC 유재석(왼쪽부터). 추억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토크쇼다.

아이돌과 서바이벌이 대세인 요즘 방송가에서 역발상으로 순항 중인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MBC ‘놀러와’다.

아이돌 대신 아저씨가, 서바이벌 대신 하모니가 주축이다. 그런데 이게 통한다. 중·장년 시청자들에게 추억을 환기시키며 꾸준히 시청률 호조를 보이고 있다.

 31일과 다음 달 1일 밤 11시15분엔 ‘세시봉 콘서트’가 1·2부로 방영된다. 지난해 9월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세시봉 친구들’의 후속 특집 격이다. 조영남·윤형주·송창식·김세환 등 포크 4인방이 다시 뭉쳤다. 여기에 깜짝 손님으로 양희은·이장희·장기하·윤도현 등이 합세해 총 40여곡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준다.

이번 특집은 지난 23일 시청자 100명을 초대한 가운데 8시간 여 동안 공개 녹화됐다. 1970년대 음악감상실 세시봉을 드나들었던 시청자의 추억담도 소개된다.

 ‘놀러와’는 2004년 5월 첫 방송 이래 8년 째 월요일 MBC를 지키는 장수 프로. 꾸준히 10%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비결의 첫손엔 동갑내기 MC 유재석·김원희의 ‘찰떡 진행’이 꼽힌다. “교통정리에 능해 여러 게스트를 골고루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개그맨 최양락의 평) 유재석의 진행에다 스스로 망가지면서 분위기를 돋우는 김원희의 보조가 완벽 호흡을 이룬다.

 그러나 최근 돋보이는 것은 토크쇼의 사각지대에 있던 중·장년 게스트들을 묶는 ‘기획 섭외’다. ‘원조 미녀스타’(1월 24일, 차화연·김청· 금보라 등 출연) ‘성우’(12월 20일, 배한성·양지운·박일 등) ‘국민오빠’(12월 6일, 신승훈·윤종신·차태현 등) 특집에서 추억의 스타들은 웃음과 감동의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여느 집단토크쇼가 사생활 폭로, 막말 방송 등으로 논란이 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출연자들의 공통분모를 찾으며 공감에 중점을 두는 구성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토크쇼에서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은 결국 이야기인데, 이것이 보편적 공감대를 부를 때 가장 파장이 크다”며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과 동창회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놀러와’의 순항비결”이라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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