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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 땅부자 등극 존 멀론, 서울 14배 땅 깔고 앉았다




[일러스트=이정권 기자]

미국 미디어 재벌 ‘리버티 미디어’의 존 멀론(John C. Malone) 회장이 미국 최고의 땅부자에 오르게 됐다. 그가 최근 추진해온 메인·뉴햄프셔주의 100만 에이커(4047㎢) 산림 매입 계약이 다음달 1일(현지시간) 마무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땅값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그가 보유하게 되는 땅은 210만 에이커(8498.3㎢)로 불어난다.

이는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와 델라웨어 두 개 주를 합친 면적보다 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전했다. 한국의 충청남도(8598㎢)와 비슷하고 서울시(605㎢)에 비해선 14배나 되는 크기다. 덕분에 그동안 최고의 땅부자 자리를 지켜온 CNN 창업자 테드 터너(Ted Turner)를 10만 에이커 앞지르게 됐다.

 멀론 회장은 미디어 거물이다. 미국 최대 위성방송사 ‘디렉TV’와 케이블채널 ‘QVC’를 소유하고 있다. 여행 전문 웹사이트 ‘익스피디아닷컴(Expedia.com)’과 위성라디오 ‘시리우스XM’도 거느리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는 지난해 멀론을 미국에서 110번째 부자로 평가한 바 있다. 그럼에도 그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며 은둔생활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미국 전역에서 산림과 목장을 사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의 땅은 몬태나·네브래스카·캔자스·사우스다코타·뉴멕시코를 비롯해 미국 내 10개 주 20개 지역과 아르헨티나 및 남아메리카 최남단의 군도인 ‘티에라 델 푸에고’까지 걸쳐 있다. 서부 7개 주에만 14개의 목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사들이는 메인주 땅은 삼림인데 이를 개발하지 않고 목재만 생산해 지역 제지회사 두 곳에 공급할 계획이다.

 재계에선 터너 회장과 절친한 사이다. 멀론은 터너 소유였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를 거느린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과는 앙숙이다. 멀론은 한때 뉴스코프 지분 16.3%를 확보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머독은 이에 굴복해 2007년 멀론이 보유한 뉴스코프 지분을 사들이는 조건으로 위성방송 디렉TV 경영권을 멀론의 리버티 미디어에 넘긴 바 있다. 디렉TV는 머독이 앞으로 위성방송 진출을 위해 각별히 공을 들인 회사였으나 뉴스코프 경영권 안정이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포기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일러스트=이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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