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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은 정식 기자회견 해야

정부의 대(對)국민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이명박 대통령 자신은 재임 3년 동안 기자회견다운 회견을 별로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이란 행사는 20여 차례 있었지만 대부분 주제가 홍보성 정책으로 한정되거나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몇 마디 답변하는 것에 그쳤다. 정권의 약점이나 실수까지 포함해 국정에 관한 어떠한 질문도 자유롭게 다뤄지는 회견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천안함이나 연평도처럼 국민의 관심이 지대한 국가안보 사안조차도 대통령은 담화만 발표했지 회견을 열지 않았던 것이다. 9·11 테러 때 부시 미국 대통령은 49분 만에 첫 성명을 발표했고 12시간 만에 담화를 내놓았으며 다음 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해 내내 ‘회견 실종(失踪)’이란 비판이 이어졌는데 대통령은 신년 들어서도 회견 대신 편의적인 방송 좌담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내일 오전으로 예정된 생방송은 언론의 독립성이란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내용상 방송사가 직접 주관하지도 않는데 지상파 3사가 동시에 중계한다. 청와대가 직접 질문자를 교섭했으며 기획·대본 등 대부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형식으로는 연평도 사태의 대통령 발언 논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파동,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개입 의혹, 구제역 대처 실패 등 정권의 허점으로 분류되는 사안이 제대로 다뤄질 리 없다. 설사 질문이 등장해도 질의·응답이 반복되어야 실체가 규명되는 것인데 사전 기획이라는 형식은 이런 자유로운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국민을 대신하는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야 한다. 질문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에도 백악관 출입기자들로부터 르윈스키 스캔들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피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정권의 허점에 대해 답변하기가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국민이 지켜보는 것은 대통령의 진정성이다. 잘못이란 건 인정하고 개선책을 내놓으면 되는 것이다. 2011년은 많은 문제가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는 정식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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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