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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내 책상 위의 2009

내 책상 위의 2009 -안현미(1972~ )


그림과 음악과 호찌민 평전이 있다 먼지가 두껍게 앉은 스탠드도 있다 까망도 있다 의무감도 있다 최선을 다해보려 낑낑대는 나도 있다 없는 것들까지 있다 밤도 있다 겨울도 있다 아킬레스건도 있다 꿈도 있다 21세기가 있다 100명의 소녀들에게 아침을 나눠주는 당신이 있다 영원이 있다 희미한 희망이 있다 까망을 사랑하는 빨강이 있다 파랑과 합체하는 빨강도 있다 무채색과 어울리는 바람도 있다 색깔론이 있다 분단과 녹슬어가는 자본주의가 있다 바겐쎄일이 있다 후일담도 있다 MB노믹스도 있고 MB악법도 있다 30년과 10년 종류별 갻잃어버린갽도 있다 그림과 음악과 호찌민 평전이 있다 먼지가 두껍게 앉은 스탠드도 있다 뉴타운천국 실업자천국 씨네마천국 김밥천국 호기심천국 천국도 종류별로 있다 그때 그 시절! 복고열풍도 있다 냉전도 반민주도 복고 복고, 지지고 볶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던, 엄마만 없다


있는 것은 있다고 연속 주워대면서 없는 것에 대해 말하기까지의 거리가 이렇게 멀다. 부재를 더욱 부재이게 하는 일에 동원된 이 시끄러운 목록들. 엄마가 없다는 한마디 발설에 이르기까지 부재에 대한 결핍감을 방법적으로 끝까지 미끄러뜨린다. 종류별 천국 다 있어도 지지고 볶고, 아이구,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던 엄마가 있던 지옥(?) 그립지. 책상 위의 시인에게 2009년은 없는 엄마가 더 없다는 슬픔이 특별했던 해였나 보다. <이진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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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