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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도움왕 구자철, 시상식 안 간 이유는 … 유럽 가려고





축구대표팀의 ‘젊은 피’ 구자철(22·제주 유나이티드·사진)이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과 어시스트왕을 휩쓸었다.

 구자철은 30일(한국시간) 일본의 우승으로 끝난 아시안컵에서 5골·3어시스트의 기록으로 2관왕이 됐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르기는 조윤옥(1960년·4골), 최순호(1980년·7골), 이태호(1988년·3골), 이동국(2000년·6골)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번 대회는 득점 1위에게만 공식 시상을 한다.

 구자철은 일본-호주의 결승전이 끝난 뒤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럽게 독일로 떠났다. 시상식에는 대한축구협회 전한진 대외협력국 차장이 대신 참석해 1만 달러(약 1200만원)와 코니카 미놀타 카메라 1대를 받았다. 구자철의 독일행은 유럽 이적을 위해서다. 대회 초반부터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한 그를 유럽의 스카우트들이 놓치지 않았다. 스위스·독일·잉글랜드의 구단들이 구자철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구자철이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스카우트 시장의 전문가들은 독일의 볼프스부르크로 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가 볼프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30일 현재 리그 11위를 달리고 있고 기술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필요한 팀이다. 슈투트가르트(17위)도 구자철을 간절히 원한다고 한다. 잉글랜드 매체인 스카이스포츠는 이청용이 뛰고 있는 볼턴 원더러스도 구자철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구자철은 독일 팀 입단을 원하는 것 같다. 구자철의 에이전트가 이미 지난주 독일에 가서 구체적인 입단 조건을 놓고 협상을 마쳤다고 한다.

 구자철이 독일에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하나 있다. 지난해 말 구자철이 접촉한 스위스 팀 BSC 영보이스가 구자철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리아 켄치히 영보이스 단장은 28일 스위스 대중일간지 블릭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구자철과 계약을 마쳤고, 대한축구협회에 이적동의서 발급을 요청했다. 구자철의 이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철이 제주와 맺은 계약서에는 이적료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을 제시하는 해외 구단이 나오면 이적시킬 수 있다는 ‘바이아웃 조항’이 명기돼 있다. 켄치히 단장은 이적료 120만 달러(약 14억원)를 지급하기로 해 구자철 영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 에이전트는 “구자철이 영보이스와 이미 사인을 했다면 법적인 문제에 휘말릴 수 있는 데다 위약금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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