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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에 시간은 금, 가까운 전문응급센터 알고 계세요?





뇌출혈·뇌경색 의심되면 …



[중앙포토]



평소 혈압이 높았던 김상우(가명·45·서울 송파구)씨. 새벽 운동을 나갔다가 심한 어지러움과 함께 두통을 느끼며 쓰러졌다. 진단명은 허혈성 뇌졸중. 다행히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빠른 시간 안에 병원으로 후송돼 회복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씨처럼 뇌동맥에 문제가 생긴 환자에게 시간은 ‘금(金)’이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파열됐을 때 서둘러 병원을 찾지 않으면 생명을 잃거나, 뇌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발생 3시간 안에 혈전용해제 투여해야



뇌졸중은 뇌에 산소와 영양을 수송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 20초 정도만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기능을 잃기 시작해 4~8분간 지속되면 영구 손상을 입는다. 문제는 한 번 뇌세포가 죽으면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 이 때문에 대한뇌졸중학회는 뇌경색의 경우에도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 용해제를 늦어도 증상 발생 3시간 안에 환자에게 주사해야 한다고 권한다. 충북대병원 영상의학과 차상훈 교수는 “환자가 3시간 전에 병원에 도착해도 막힌 부위 또는 정도에 따라 회복에 큰 차이가 있다”며 “무조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후유증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진 ‘허혈성 뇌졸중’이 혈관이 파열된 ‘출혈성 뇌졸중’보다 여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산이다. 대한뇌졸중학회 윤병우 회장(서울대병원 신경과)은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아야 뇌혈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허혈성·출혈성으로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뇌졸중의 종류와 상관없이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체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도 많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의료센터의 잉 시안 박사팀은 2005년부터 1년간 허혈성 뇌졸중으로 뉴욕주립병원을 찾은 환자 약 3만1000명을 분석했다. 뇌졸중 전문치료를 받은 환자와 기존 일반 치료를 받은 환자의 치료 결과를 비교한 것. 그 결과, 전문적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의 한 달 뒤 사망률은 10.1%로 낮았다. 하지만 일반치료군은 12.5%로 2.4%포인트나 사망률이 높았다. 1년 후에는 그 격차가 3.7%포인트로 벌어졌다(2011년 미국의학협회지 2월호).



 차상훈 교수는 “뇌졸중 전문치료는 신경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 전문의로 구성된 팀에 의해 이뤄지므로 신경학적 검사 등 초기치료 대응속도가 일반치료보다 빠르다”며 “더 많은 뇌졸중 전문센터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환자 60% 적절한 치료시기 놓쳐











뇌졸중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8년부터 권역별로 9개의 심뇌혈관센터를 지정하고, 200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뇌졸중 적절성 평가를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 수는 96개다. 환자 치료에 대한 대응력과 초기 진단·치료, 2차 예방 등을 지표로 평가한다.



 문제는 여전히 뇌졸중 환자 10명 중 6명은 장애를 막을 수 있는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평가자료에서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하는 비율이 43.3%에 불과했다. 의료진과 시설이 훌륭해도 병원 도착 시간이 늦으면 회생 가능성을 놓칠 수 있는 것이다.



 윤병우 회장은 “뇌졸중 발병 후 환자가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받으려면 세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다. 차상훈 교수는 “집 근처 뇌졸중 전문센터를 알아둬야 한다”며 “누구나 뇌졸중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온 가족이 병원 정보를 반드시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심평원 홈페이지에 가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안에 뇌졸중 응급체계가 갖춰진 의료기관 검색이 가능하다.



 둘째는 응급요원에 대한 교육이다.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시간과 방법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



 셋째는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것이다. 윤병우 회장은 “병원에 환자가 빠른 시간 안에 들어와도 의료진의 처치가 늦으면 공염불이 된다”며 “잘하고 있는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보다 등급이 낮은 의료기관을 지원해서 전체 의료의 질을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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