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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만 읽고 미국을 안다고 할 수 있나





『미국사 산책』 17권 완간한 강준만 교수



17권짜리 『미국사 산책』을 완간한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4일 미국 콜로라도대 교환교수로 떠나기에 앞서 “생활방식이 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미국을 이해하는 데 하워드 진, 노암 촘스키의 책만 보면 안됩니다.”



 『미국사 산책』(전17권)을 1년 만에 완간한 강준만(55·전북대 신방과) 교수의 지적이다. 하워드 진과 노암 촘스키의 책은 국내에도 여러 종 번역돼 있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성향 학자로 우리 사회에 알려진 이들이다. 강 교수 역시 1995년 『김대중 죽이기』를 펴낸 이래 진보 진영의 ‘스타 논객’으로 꼽혀왔다. 진보 진영에 대한 강 교수의 거리 두기로 해석된다.



 강 교수는 “미국 국민이 각급 학교에서 배우는 미국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며 “미국 사회 주류의 역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젊은 학생들이, 아웃사이더인 하워드진과 촘스키의 책만 읽고 그것이 미국의 전부인양 생각하게 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쓰며 한국과 미국의 비슷한 점을 알게 됐다고 했다. “압축성장, 평등주의, 물질주의, 각개약진, 승자독식 등 근대화 이후 생겨난 현상들에서 한국과 미국은 닮은 점이 많다. 우리를 알기 위해서도 미국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을 펴낸 후 그는 지난 24일 미국으로 떠났다. 안식년을 맞아 1년간 콜로라도대에서 교환교수를 지낸다. 미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 1989년 교수에 부임한 이래 23년만의 미국 행이다. 안식년을 맞는 교수가 해외에서 재충전하는 것은 흔한 일이나, 그의 경우엔 일종의 사건으로 보인다.



 강 교수는 다작(多作)의 학자다. 지난 20여 년간 200여 권의 책을 냈다. 출국에 앞서 만난 그는 “생활방식이 좀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휴대전화를 장만하고, 꺼려왔던 운전도 하며,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겠다는 것이다.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다른 부문을 희생하며 살았습니다. 좋아해서 한 일이지만, 잃어버린 것들이 생각났어요. 누가 그렇게 하겠다면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주로 보수 진영을 겨냥했던 그의 펜이 진보 진영으로도 향할 전망이다. 그는 자신을 ‘중도파’로 정의하며 “보수와 진보 모두 자신의 진영 논리를 깊이 성찰하고 소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명(實名) 비판’이란 용어를 유행시키며 상대방을 강하게 몰아세웠던 과거의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새로운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



글=배영대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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