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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타운홀미팅’ 미 외교 필수 코스 된다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바레인·카타르 등 중동 지역을 순방했다. 24일엔 멕시코를 방문해 양국 현안을 협의한다. 클린턴이 해외에 나갈 때마다 어김없이 벌어지는 행사가 있다. ‘타운홀 미팅’(townhall meeting)이다. 클린턴의 지시에 따라 해당 국가의 정치인·기업인·대학생 등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일정이 빠짐없이 포함되고 있다.

 지난 10일 UAE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클린턴은 한 대학생으로부터 “왜 미국은 9·11 테러 문제로 전 아랍 세계를 비난하는 여론을 형성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클린턴은 해명했다. “그것은 분명히 오해다. 그러나 정치적 폭력성을 강하게 보도하려는 언론의 영향도 있다.” 3일 바레인에선 ‘차기 대선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국무장관을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뒤엔 아마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타운홀 미팅이 클린턴이 주도하는 미국의 새 외교정책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클린턴은 미 국무부에선 처음으로 4개년 외교·개발정책 검토보고서(QDDR)를 발표했다.

‘클린턴 독트린’이라고 부를 만한 이 보고서의 핵심은 미국 외교관들이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 사이의 벽을 허물고 서로 협력해야만 전 세계의 각종 현안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 있다.

클린턴은 QDDR을 발표하며 미국 외교관들에게 “해당국 외교부의 담당자뿐 아니라 시골의 부족 어르신도 만나라. 줄무늬 정장 양복뿐 아니라 카고 팬츠(주머니 뚜껑이 달린 캐주얼 바지)도 입어라. 나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타운홀 미팅이 이런 신외교정책을 구체화할 최적의 방안 중 하나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클린턴은 이달 초 국무부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QDDR은 변화의 청사진일 뿐 이를 현실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타운홀 미팅과 지역행사 참석 등을 통해 다른 부처 공무원, 민간 영역 사람들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같은 방향이 우리의 외교 목표를 성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클린턴은 지난해 12월 QDDR을 발표하는 행사도 국무부 직원들을 모아놓고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국무장관 취임 2년을 맞은 클린턴은 이달 말 처음으로 전 세계에 파견돼 있는 미국의 해외공관장들을 모두 워싱턴으로 소집할 예정이다.

이례적인 움직임에 대해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클린턴이 QDDR에 대한 자신의 강한 의지를 직접 전달하고 이를 독려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타운홀 미팅= 타운홀은 동네 공회당을 뜻한다. 이곳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소규모 모임이 타운홀 미팅이다. 타운홀 미팅의 특징은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참가자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데 있다.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는 게 중요할 뿐 회합의 특별한 규칙도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엔 주로 정치인들이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많이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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