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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간 카바수술 논란 … 의료계 ‘파워게임’ 인가





건국대 의대 송명근 교수의 새로운 심장판막질환 수술법인 ‘카바 수술’의 안전성 논란이 1년반 더 이어지게 됐다. 21일 보건복지부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에서 ‘일부 문제점 확인, 당분간 수술 허용’으로 결론을 내자 흉부외과학회 등 관련 단체들이 반발했다. 흉부외과학회는 이번 주 중 복지부 결정을 반박하는 성명서와 광고를 낼 예정이다.

 카바 논란은 2008년 11월 대한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의사들이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심장학회·심초음파학회 등 내로라하는 의료전문가 등이 검증을 시도했지만 ‘친(親)송명근 대 반(反)송명근’으로 갈라졌다. 이번에는 쌍방이 동의하는 전문가로 구성된 ‘중립적인 자문단 그룹’이 나섰지만 역시 어정쩡한 결론을 내면서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논란의 핵심은 기존 수술법(대동맥판막치환술)에 비해 카바 수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07년 3월~2009년 11월 카바 수술 환자 397명에 대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의 조사보고서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건연은 2009년 11월 카바 수술의 사망률이 높아 수술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건의했었다.

 복지부 검증 결과, 카바 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낮은 점이 확인됐다. 수술을 안 해도 되는 환자 39명에게 카바 수술을 했고, 수술 후 심내막염이 생긴 환자가 16명, 재수술을 받은 환자가 20명, 질환이 남아 있는 환자가 49명이었다. 하지만 복지부는 “보건연이 짧은 기간에 진료기록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조사해 한계가 있으니 좀 더 조사하자”고 최종 결론을 미뤘다. 복지부 관계자는 “안전성과 유효성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수술을 중단할 만큼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카바 수술을 원하는 환자는 2012년 6월까지 임상시험 동의서에 서명하고 본인 부담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번 결정이 나오자 양측의 반응이 다시 갈라졌다. 대한흉부외과의 한 이사는 “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에게 수술을 하고 재수술을 그 정도로 했다면 (송 교수 측이) 의학적인 면이나 윤리적인 면에서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송 교수 측은 “보건연의 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 중단 주장이 허구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1년반 동안 임상시험을 통해 카바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임상시험 방식과 주도권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년반처럼 임상시험 방안과 건국대 기관윤리위원회(IRB) 심의 통과 등을 두고 양측, 나아가 의료계의 힘겨루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당분간 환자들의 혼란만 가중될 전망이다.

신성식 선임기자

◆카바 수술=손상된 심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판막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링(ring)으로 판막 주위를 고정해 기능을 복원한다. 기존 기법으로 수술하면 평생 항응고제를 먹어야 하지만 카바 수술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700여 명이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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