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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타계] “가난한 문인에게 돈 받지 마라” 유지 따라 부의금 사양 푯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가운데)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왼쪽)이 23일 문상하고 있다.


23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6호실. 전날 타계한 소설가 박완서씨를 추모하는 각계 조문 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빈소에선 “주님 정혜엘리사벳(박완서 선생의 천주교 세례명)을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수녀들의 연도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난한 문인에게 부의금을 받지 말라”는 박씨의 유언에 따라 빈소 입구에는 ‘부의금은 사양한다’는 푯말이 세워졌다. 유명 인사들은 물론, 박씨의 문학에 위안받았던 일반 독자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유족 측은 “이틀간 1500 여명이 조문을 마쳤다”고 전했다.

 문단의 큰 어른을 잃은 문학계 인사들의 상심이 컸다. 문학평론가 김병익, 시인 황동규씨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병익씨는 “박완서 문학의 처음과 끝을 모두 볼 수 있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했다. 정치계에선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 현대사를 그대로 온몸으로 품었던 큰 어른이 떠나니 이 겨울이 더 추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불암·안성기씨 등 연예계 인사들도 침통한 표정이었다. 박씨와 유니세프 봉사활동을 함께했던 안성기씨는 “상처과 고뇌를 안고 살아오셨던 것을 글로 잘 표현해내신 분이었다. 박완서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새삼 소중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씨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22일에는 박씨와 인연이 깊었던 문학계 인사들이 대거 조문을 마쳤다. 김지하 시인, 소설가 박범신, 이승우, 은희경, 김연수, 양귀자, 최일남, 김승옥 씨, 문학평론가 김윤식씨, 양숙진 현대문학 주간 등이 한걸음에 빈소로 달려왔다.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손학규 민주당 대표, 김형오 전 국회의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이희호 여사, 정몽준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이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문화계에서는 구중서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박맹호 민음사 회장, 김주연 한국문학번역원장, 학계에서 오연천 서울대 총장, 재계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조화를 보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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