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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두 달 … 확 바뀐 시장·대형마트 풍경

삼겹살값 한꺼번에 20% 급등
한우 도매가 1kg에 1500원 ↓






이마트는 지난 20일 돼지고기 삼겹살(100g) 가격을 기존 1380원에서 1680원으로 20% 이상 올렸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가다.

삼겹살은 이마트가 ‘상시 저가 품목’으로 지정해 가격을 특별히 관리해온 먹을거리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 이후 돼지고기 도매가가 70% 이상 뛰면서 더 이상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게 됐다. 삼겹살뿐 아니라 목살(1860→2320원), 앞다리살(1150원→1330원) 등 주요 부위 가격을 다 올렸다.

 구제역 발생 두 달, 서민 먹을거리의 대명사인 돼지고기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kg당 돼지(1등급) 도매가는 7600여원.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000원 이상 올랐다. 하지만 똑같이 구제역 피해를 본 한우 도매가는 kg당 약 1만4400원으로 지난달보다 오히려 1500원 정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구제역 전파 속도의 차이 때문이라고 본다. 한우 농가 한 곳당 키우는 소는 대부분 10여 마리 안팎이다. 반면 돼지는 농가당 1만 마리 정도로 사육 두수가 많다. 농림수산식품부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밀집도가 높다 보니 전염병인 구제역에 더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살처분 대상도 돼지가 훨씬 많다. 22일 현재 이미 살처분됐거나 살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소는 약 14만 두로, 이는 국내에서 사육되는 전체 소의 4% 정도다. 하지만 돼지의 경우 살처분됐거나 살처분 대기 중인 돼지가 그보다 훨씬 많은 전체 사육 두수의 20%인 약 216만 두다.

농림부 관계자는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구제역 발생 경계 지역 농장에 있는 돼지 중 이상이 없는 것들을 정부에서 수매해 유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값이 떨어진 건 구제역 확산을 걱정한 농가에서 서둘러 소를 도축해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소비 위축을 잠재우기 위해 대형마트가 각종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이마트는 한우 등심을 100g에 5800원에, 불고기를 2950원에 판매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전보다 각각 6.5%와 7.8% 인하된 가격이다. 홈플러스는 DNA·항생제 검사 등을 끝낸 쇠고기에 대해 ‘안심한우’라는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철저한 검사를 거쳤다”며 “구제역 발생 이후 오히려 한우 매출이 15%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진경 기자


“유통이력제 시행돼 믿을 만해”
주부들은 수입 쇠고기에 손길


23일 동네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간 주부 김명희(49·여)씨는 수입정육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얼마 전 내려받은 수입 쇠고기 이력정보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앱을 실행해 카메라를 작동시킨 뒤, 수입 쇠고기에 붙은 식별표의 바코드를 찍었다. 그러자 소의 출생년월일·성별·원산지·도축일 등 쇠고기 관련 정보가 줄줄이 떴다. 쇠고기를 구입한 김씨는 “전에는 수입 쇠고기 원산지와 유통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불안했는데 앱을 이용하면 이를 확인할 수 있어 그나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농림수산식품부가 ‘수입쇠고기 유통이력제’를 본격 시행한 지 한 달을 맞았다. 이 제도는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쇠고기에 대해 식별번호가 적힌 식별표를 부착하도록 했다. 또 쇠고기 수입업자 전체, 그리고 면적 300㎡ 이상인 영업장의 판매업자 등은 수입이력관리시스템에 거래 내용을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이 제도가 최근 구제역 파동과 맞물리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력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 수입 쇠고기를 먹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홈플러스에서는 연말연시 수입 쇠고기 판매량이 구제역 발생 이전보다 15∼20% 늘었다.

 시행 초기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식별 번호를 조회해야 이력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농림부가 최근 이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을 속속 내놓으면서 제도 확산에 속도가 붙었다.

농림부 산하기관인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에 따르면 현재 관련 앱은 15가지가량 출시됐다. 이 중 세 가지는 이미 공개됐으며, 나머지는 승인 대기상태다. 공개된 앱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이력 정보뿐 아니라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식단 등 관련 앱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경 기자

◆수입쇠고기 유통이력제=수입쇠고기 유통 경로를 투명하게 관리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할 목적으로 시행 중인 제도.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나라의 쇠고기에 수입 유통 식별번호를 포함한 식별표를 부착하도록 했다. 원산지·수출국·도축일·유통기한 등의 정보가 소비자에게 공개된다. 인터넷(meatwatch.go.kr)과 휴대전화(6626+무선인터넷접속키)로 조회할 수 있으며, 이달부터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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