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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임금 안 받으면 정리해고 때 혜택”





‘체불 임금 일부를 회사에 반납하면 정리해고 대상자를 선정할 때 가산점을 주겠다’는 대우차판매의 정리해고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우차판매는 지난해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그해 11월 채권단은 대우버스를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 대우버스는 영안모자가 대주주다.

 대우차판매는 현재 10개월 치 체불 임금 가운데 직급별로 사원은 150만원, 부장은 330만원을 회사에 반납하면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때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지난 주 정리해고 비상대책위원회(가칭)에 통보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인천북부고용노동지청에 전체 직원 570여 명 가운데 380여 명을 1월 31일자로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신고한 바 있다.

이미 대우차판매는 지난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집에서 근무하는 형태로 인사 대기자를 선발해 현재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363명이 재택 근무 중이다. 이들 전원은 10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이 정리해고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체불 임금을 반납한 직원들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은 비도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조조정을 앞둔 불안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체불 임금 반납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비대위 소속 한 부장급 직원은 23일 “회사 측이 구조조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사 대기자를 개별적으로 접촉해 체불 임금 반납을 독려하고 있다”며 “노동부에 시정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대기 중인 한 직원도 “회사 측은 그동안 ‘인사 대기는 직원의 업무성과나 귀책사유 없이 경영상의 이유로 발령한 것’이라고 밝혀 왔는 데 이번에 임금반납 통보를 받고는 회사를 믿을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을 담당한 이 회사 백도현 상무는 “직선제로 의장을 뽑는 관리직협의회(노조 성격)와 합의를 거쳐 채택한 것”이라며 “수많은 채권자들이 워크아웃 플랜에 따라 이자나 원금을 못 받는 상황이다. 직원들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체불 임금 반납을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임금 반납금액을 연봉으로 계산하면 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차판매는 과거 대우그룹 대우자동차에서 1993년 국내 첫 자동차판매 전문회사로 설립돼 GM대우 및 수입차 판매를 전담해왔다. 2000년 이후 건설·금융 및 인천 송도부지 개발사업 등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2007년에는 30여 개 계열사에 매출 3조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송도개발 사업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4월 부도를 냈다. 이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대우버스를 대우차판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우차판매를 이끌던 이동호 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임하고 건설부문 대표이던 박상설 전무가 현재 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대우차판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건설부문과 자동차판매부문을 떼어내는 회사 분할안을 상정한다. 다음 달 초에는 인수대상자인 대우버스가 대우차판매의 버스사업과 렌터카, 수입차 판매, 정비사업 등 일부 사업만 인수하는 것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태진·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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