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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탈모가 고민이세요? 콩이 있습니다

옛날 이맘때면 집집마다 콩을 볶느라 구수한 냄새가 가득했다. “새알 볶아라. 콩 볶아라.” 정월 초하루부터 십이지일, 대보름, 이월 초하루 등에 콩을 볶아 먹는 세시풍속이 있었다. 선조들은 콩을 볶을 때 나는 ‘톡톡’ 소리가 곡식 여무는 소리와 비슷해 풍작을 부른다고도 여겼다. 섣달 그믐엔 콩으로 새해 운을 점치기도 했다. 수수깡에 끼운 12개의 콩을 물에 담갔다 이튿날 꺼내 콩이 불은 정도를 보고 풍흉을 예상했다. 콩밥을 지어 먹거나 콩으로 소를 넣은 송편을 나이만큼 먹기도 했다. 단백질을 콩으로 보충했던 지혜가 엿보인다.

협심증·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아




콩은 40%가 단백질이지만 생으로 먹었을 때 소화율이 50%로 낮다. 콩을 삶아 짜낸 두유로 먹으면 각종 영양성분을 95%까지 흡수할 수 있다. [정·식품 제공]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 할 만큼 단백질이 풍부하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피부·효소 등 핵심 물질은 대부분 단백질로 돼 있다. 콩의 40%가 단백질인데 필수 아미노산 8가지가 모두 들어있다. 이는 몸에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대한영양사회 부회장)는 “콩은 단백질뿐 아니라 식이섬유·비타민·칼슘·식물성 지방산 등 영양성분이 풍부해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콩에 든 사포닌, 식물성 스테롤, 이소플라본 등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흡수를 방해한다. 혈전(혈액덩어리)이 생기지 않아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심근경색증·뇌졸중·뇌출혈 등의 발병률을 감소시킨다.

 콩 섭취를 늘리면 당뇨병 진행을 억제하거나 줄인다. 이소플라본이 혈당조절 호르몬을 분비해 인슐린 민감성은 높이고 인슐린 저항성은 낮추기 때문이다. 일본 공중보건센터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으로 비만하거나 폐경기 이후의 여성이 콩 제품을 먹으면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약 40%까지 낮출 수 있다. 임 교수는 “콩은 섬유질이 많아 혈당치를 높이는 속도가 매우 느리고 포만감이 커 당뇨환자에게 좋다”고 말했다.

 콩은 뼈 건강에도 좋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이소플라본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하는 파골세포의 활성은 억제하고,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활성을 강화해 골밀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콩 섭취가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이나 노인의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

 탈모로 고민이라면 콩 제품을 먹어보자. 2005년 캐나다 구엘프대학 연구진은 콩 단백질 섭취가 탈모를 촉진하는 남성호르몬(DHT)의 생성농도를 낮춘다고 발표했다. 일본 교토대학 연구팀 또한 쥐에게 항암제를 써서 탈모를 유발한 다음 콩을 먹였더니 탈모현상이 호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콩에는 뇌세포를 구성하는 레시틴 성분도 있어 두뇌활동을 돕고 피부에도 탄력을 준다.

소화 잘 안되는 콩보다 두유로 섭취를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콩에도 단점은 있다. 박 교수는 “콩은 소화가 잘 안 되는데 익혀 먹어도 소화율이 65%로 낮다”며 “소화하기 쉬운 상태로 가공된 두유가 영양분 흡수가 더 낫다”고 말했다. 콩을 이용한 두유·두부·간장·된장은 소화율이 85~98%에 이른다.

 중국에서는 산모의 젖이 잘 안 나오면 아기에게 두유를 먹였다. 두유는 모유보다 단백질이 21% 많고, 지방은 19% 적다. 우유와 비교해도 두유엔 철분이 17배,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13배 많이 함유돼 있다. 우유는 포화지방산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반면, 두유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관벽에 붙어있는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녹여준다.

  우유를 못 마시는 사람도 두유는 편안하게 섭취할 수 있다. 두유의 탄수화물에는 유당이 전혀 없어 소화장애를 일으키지 않는다.

 우리나라 두유 역사의 첫 장을 연 사람은 정·식품의 정재원 회장이다. 1967년 소아과의사였던 그는 모유와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인 이들에게 우유에 버금가는 영양음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베지밀을 개발했다. 정·식품 중앙연구소 이균희 박사는 “최근 10년간 콩의 다양한 건강효능이 밝혀지면서 두유가 건강음료로 재조명되고 있다”며 “당지수(GI)를 낮추거나 식이섬유를 강화한 두유에 이어 간 건강을 위한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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