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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건강학]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 장내 유익균 줄어




김석진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교수


얼마 전 한국인 암 발생률의 25%는 ‘감염’이 주범이라는 기사가 발표됐다. 대표적인 균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인유두종 바이러스,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 등 4개 병원체로 암 발생의 97%를 차지한다고 했다. 이는 국립암센터의 신해림 박사팀이 발표한 논문을 토대로 한 것으로 증가하는 암 발생률의 원인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암의 발생과 감염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감염과 암 발생의 고리에는 ‘염증(inflam mation)’이라는 단어가 있다. 감염은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감염된 부위가 빨갛게 붓고 아픈 것이 염증반응이다. 이는 감염인자를 없애고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기 위한 우리 몸의 방어기능 중 하나다. 문제는 헬리코박터나 간염바이러스에 일단 감염되면 인체는 이들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염증반응이 만성화한다는 사실이다.

 염증반응은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위해 세포 분열을 왕성하게 한다. 급하게 일을 서두르다 보면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같은 원리로 새로운 세포를 만들기 위해 유전자 복제가 급하게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해 불량세포가 만들어진다. 암이란 이렇게 형성된 변이세포가 방치돼 계속 비정상적인 세포로 분열하는 것이다.

 암 발생은 만성염증이 문제다. 장에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 좋은 예다.

 따라서 감염을 예방하면 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우리 몸을 감염인자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튼튼한 피부다. 피부(점막과 같은 상피조직)는 인체를 보호하는 막으로 여기엔 수많은 균이 살고 있다. 건강한 상주균들은 유해균의 생착을 방해해 감염을 막는다. 특히 구강에서부터 항문에 이르는 장벽막에 살고 있는 유익균은 감염 예방과 면역 조절에 필수적인 존재다.

 이처럼 인체는 유익균이 살 곳과 영양분을 제공하고, 유익균은 유해균의 공격과 면역기능을 조절해 인체 건강을 지켜주는 공생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사용된 항생제는 우리 몸에 정상적인 상주균총을 파괴했다. 현대인의 유익균 감소가 증가하는 현대인의 암 발생과 관련돼 있음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현대인에게 부족한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을 보충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을 박테리오테라피(bacterotherapy)라고 한다. 실제 이탈리아 라퀼리아 대학의 린살라타 교수는 좋은 프로바이오틱스가 헬리코박터의 활성도를 낮춰줄 수 있음을 2004년 헬리코박터 논문지에 발표했다.

 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동물실험 연구 결과를 폰세대학의 애플야드 교수가 ‘Digestive Disease Week(DDW)’(2009년)에 발표한 바 있다.

김석진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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