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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 하루 4번 운행 … 민원전철 보기 힘드네요




한 전철 승객이 지난 18일 서동탄~성북역을 운행하는 민원전철 무인 민원서류발급기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뗀 뒤 확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1일 낮 12시48분 서울 용산역. 서동탄행 전철에 올라탄 주부 이여운(36·마포구 공덕동)씨는 전철 내부를 보고 한동안 어리둥절했다. 정수기와 휴대전화 충전기를 비롯해 수유실과 농수산물 판매장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판매장 바로 옆에는 주민등록등본을 뗄 수 있는 무인민원서류발급기가 설치돼 있었고, 전동차 한쪽엔 일자리와 민원 상담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이씨는 “마치 시청 민원실을 옮겨 놓은 것 같다”며 “시간 여유가 없는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근시간대 이 전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다르다. 매일 안양역에서 서울역을 오가는 윤호영(25·안양시 안양동)씨는 “전철 안이 움직이질 못할 정도로 꽉 차 있어 상담은커녕 민원서류를 발급받기도 힘들다”며 “공간도 비좁은데 왜 이런 걸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코레일은 지난해 11월부터 서동탄∼성북역(국철1호선)에서 ‘달려라 민원전철 365’를 운행하고 있다. 29일로 운행 2개월째를 맞지만 운행 횟수(하루 왕복 4회)가 많지 않다. 대학생 서지훈(24·수원시 고등동)씨는 “민원전철이 다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난 2개월 동안 한 번도 타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보 부족으로 민원전철 운행을 아예 모르는 전철 이용객들도 많다.

 전철 안에서도 민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시민들 입장에서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 문제는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충분한 효과를 내고 있느냐다. 민원전철 업무를 담당하는 경기도 민원전철팀은 4개 팀 24명으로 구성됐다. 공익근무요원을 포함해 15∼20명이 배치된 주민센터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도는 지난 2개월 동안 민원전철에서 모두 6536건의 민원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건강상담 1926건을 비롯해 ▶농산물 판매 1875건 ▶민원 발급 832건 ▶생활민원 501건 ▶일자리 상담 467건 ▶복지상담 254건 등이다. 하루 평균 110건에 달한다. 애초 계획한 하루 100건의 민원 처리 목표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 주민센터의 하루 민원 처리 건수(150~300건)보다는 적다. 이 때문에 도의회에선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행정이란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의회 기획위원회 강득구(민주·안양2) 위원장은 “전철 개조비용 1억원에 연 사용료로 3억원이 들어갔다”며 “주민자치센터와 맞먹는 인력과 운영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효율성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익수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이용객들의 여론을 수렴해 운행 횟수와 운영 방식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민원전철=54석이 들어가는 전철 1개 차량 중 노인 ·장애인석 등 13석을 놔두고 나머지 공간을 개조했다. 매일 오전 6시28분~오후 10시30분 서동탄역과 성북역을 하루 4차례 왕복 운행한다. 무인민원발급기에선 18종의 민원서류를 발급하고, 건강 ·일자리 등 상담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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