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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알코올 중독 어떻게 치료할까




[중앙포토]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여성이 알코올 중독되는 과정을 ‘KTX 속력’에 비유한다. 술에 한번 의존하기 시작하면 무서운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 여성은 남성에 비해 술 분해 효소도 부족하고, 체구도 작아 알코올에 취약하다. 게다가 중독이 생기면 뇌 기능이나 내분비호르몬 체계가 바뀌어 술을 더 원하도록 하는 쪽으로 몸이 세팅된다. 알코올 중독은 단순히 도덕적 해이나 생활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질병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근본 원인을 찾고 약물을 복용하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세브란스병원 남궁기 교수는 “전문가가 아닌 외부인에 의해 억지로 술을 끊으면 사망할 확률이 10~15%다. 금단증상 때문”이라고 말했다.

음주 계속되면 뇌세포 파괴 … 우울증도 심해져

알코올 중독 환자가 음주량을 줄이면 몸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감소하는 것에 반발해 세포 부적응 현상을 나타낸다. 불안·오심·식은땀 등이 생긴다.

 기억력도 떨어진다. 다사랑병원 이종섭 원장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세포는 비타민 B가 보호하고 있다. 알코올은 비타민 B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뇌세포를 파괴한다”고 말했다.

 뇌의 말초신경을 지배하는 영역도 파괴돼 손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성격을 담당하는 전두엽 부분도 파괴돼 조용하던 성격이 난폭하게 바뀌거나 반대로 더 심한 우울증을 겪는다.

 수면장애도 심해진다. 이종섭 원장은 “과음 후 곯아떨어지는 것은 뇌세포가 마비되는 현상일 뿐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높다. 알코올을 하루 5잔 이상 섭취하면 알코올성 심근경색이 생긴다. 심실·심방의 수축력이 약해지고 심장의 부피가 20~30% 늘어난다.

 여성은 호르몬 변화가 크게 나타나 자궁질환과 생리불순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임신 여성은 태아 알코올증후군을 유의해야 한다. 알코올은 태반을 따라 자궁 속 태아에게 스며든다. 어머니의 혈중농도와 아기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같다. 임신한 줄 모르고 알코올을 섭취했다간 지능장애· 주위산만·신체기형 등을 가진 아이를 나을 확률이 높다.

부작용 없이 술맛 떨어뜨리는 약도 나와

알코올 중독을 예방하려면 대안이 필요하다. 김대진 교수는 “알코올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술을 마시는 저녁시간에 맞춰 무언가를 배우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다. 가족이 함께 해야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이 심한 단계면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전 세계 11만여 개, 한국에는 180여 개의 모임이 결성돼 있다. 서로 단주(斷酒)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다. 체계적인 단주프로그램도 있다.

 규칙적인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좋다. 이종섭 원장은 “주부 알코올중독자는 자녀를 떠나 보낸 상실감이 중독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자원봉사를 하면 누군가 자기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껴 알코올을 점점 멀리한다”고 말했다.

 가족의 지원도 중요하다. 알코올 중독은 특성상 스스로 치료를 시작하기도, 치료과정을 지속하기도 힘들다. 남궁기 교수는 “알코올에 의존하지 않게 가족이 계속 말을 걸어 주고 격려해 주면 훨씬 빨리 중독에서 헤어나온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알코올 중독 치료제도 많이 좋아졌다. 김대진 교수는 “예전에는 술을 마시면 고통을 느끼도록 하는 네거티브한 약물을 썼다. 최근에는 술맛을 떨어뜨리는 약을 써 부작용을 줄였다. 알코올로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시켜 주는 약도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미술·독서·비디오 치료 등의 인지행동치료와 가족치료 등을 통해 알코올 의존도를 점점 떨어뜨릴 수 있다.

배지영 기자

Tip 나도 알코올 중독?

첫째, 술에 대한 내성이 있다. 취하려면 주량이 늘어나야 하거나 같은 양으로는 취하지 않는다.

둘째, 금단 증상이 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식은땀·빈맥·수전증·불면·오심·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술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다.

넷째, 처음 의도했던 것보다 많이 또는 오래 음주한다.

다섯째, 다음 날 중요한 업무가 있지만 술 마시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

여섯째, 술로 인한 병(간경화증·알코올성 간염·지방간·당뇨병·위궤양 등)이 있어도 계속 마신다.

(1년 내에 어느 때라도 위 항목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알코올 중독)


여성 음주 십계명

1. 우울하다고 술로 풀지 않는다. 취미 갖거나 대화를 시도한다.

2. 임신 중 음주는 아이를 위해 절대 금한다.

3. 남편의 술 문제를 술로 풀지 않는다.

4. 나 홀로 집안에서 음주를 피한다.

5. 술을 마셔도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어야 한다.

6. 직장생활에선 술 매너를 먼저 파악하고 대처법을 파악한다.

7. 남자와 같은 양으로 마시지 않는다.

8. 여성의 과음은 신체 질환을 더 빨리 유발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9. 술을 마시더라도 식사는 잘 챙긴다.

10. 강요받은 술잔은 과감하게 거절한다. 남성은 술 잘 먹는 여성에 대한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  다사랑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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