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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나무들의 변신 … 자동차가 되고, 프로펠러가 되는









 나무가 숲으로 가는 길

로저 디킨 지음

박중서 옮김, 까치

424쪽, 1만5000원




독특한 책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한 영국인 저자(2006년 사망)는 영국의 강과 호수, 해자(垓字·방어 목적으로 성 둘레에 판 못) 등에서 수영한 경험을 소개한 책 『워터로그(Waterlog)』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가 나무로 관심을 돌려 쓴 것이 이 책이다.



 헌데 책을 어떤 서가에 분류해야 할지 영 헷갈린다. 유년 시절의 숲 체험에서 비롯된 수 십 년 간의 나무 사랑, 그로부터 얻게 된 지식을 생태학적 시각으로 풀어 놓은 에세이집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호두나무·참나무 등의 목재(木材)로서의 성질을 소개하며 산업사, 문학작품, 계보학적 언어 지식 등을 녹여낸다.



파도에 밀려온 유목(流木) 부스러기를 활용하는 예술가 등 사람 얘기도 많이 한다. 숲과 나무 체험을 위해 피레네 산맥과 그리스의 레스보스 섬, 멀게는 톈산 산맥까지 달려간다.



 번역자의 의견대로 동식물학과 광물학, 지질학 등 다채로운 지식을 종합한 박물학(博物學) 서적이라고 해야 적합할 듯 싶다. 책의 원제는 원시림을 뜻하는 『Wildwood』. 하지만 개별적인 나무 수종, 나무에 얽힌 사람 얘기를 수 십 개의 꼭지로 나눠 다룬다. 나무가 모여 결국 숲이 되는 것이니 한국판 제목이 더 적절해 보인다.



 ‘재규어 사이에서’라는 꼭지를 보자.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에 쓰이는 호두나무 얘기다. 호두나무는 가볍고 유연하며 물에 젖어도 변형이 없다. 충격에도 강하다. 그래서 재규어의 계기판, 문 패널 등에 박판(薄板) 형태로 가공돼 쓰인다. 뿐만 아니다. 총기류는 물론 비행기 프로펠러로도 애용돼 2차 세계대전에서 맹활약한 스핏파이어 전투기에도 장착됐다. 재규어에 쓰이는 호두나무에서, 호두나무의 일반적인 쓰임새로, 다시 재규어 제작사의 친환경 노력으로 얘기가 튄다.



 무엇보다 서문과 ‘뿌리’라는 소제목을 붙인 1부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장작불 예찬을 읽다 보면 당장 장작 때는 난로를 찾아나서고 싶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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