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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만난 미국 의회 지도부, 류샤오보 거론 … 중국 인권 비판







미국을 방문 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미 의회를 방문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후 주석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미 의회 지도부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미 의회 지도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을 상대로 중국 인권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다.



 후 주석은 20일 오전(현지시간) 미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 지도부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는 하원에서 존 베이너 의장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상원에서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 회원들이 19일 백악관 인근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시스]



 베이너 의장 등은 후 주석에게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류효파)의 수감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의 인권 실태를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중국의 비(非)시장적 경제정책과 북한·이란 핵 문제에 대한 대응방식도 거론하며 중국의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리드 원내대표는 18일 한 방송에 출연해 후 주석을 ‘독재자(dictator)’라고 표현한 바 있다. 또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인권 문제 등에 후 주석의 피상적인 약속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 뒤 67분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최대 이슈는 예상대로 중국 인권 문제였다. 6년 만에 처음으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상대로 한 질문권을 얻은 미국 AP통신 기자는 양국 정상에게 나란히 물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검열과 억압으로 자국민을 가혹하게 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가와 어떻게 강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미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 후 주석에게도 이 문제에 대해 답할 기회를 드리겠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과는 다른 정치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문화와 역사도 매우 다르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언론·출판·종교·집회의 자유와 같은 보편적인 인권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후 주석에게 지금껏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이야기했으며, 때로는 이 문제가 양국 간 긴장의 원인이 된다”고 말해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거론했음을 밝혔다.



 후 주석은 “나는 명확히 이 문제에 대해 답할 위치에 있다”며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중국은 보편적 인권을 존중하지만, 이 문제가 제기될 때 나라별로 상이한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은 막대한 인구를 보유하고 경제적·사회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으로 여전히 (인권 문제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 문제에 관해 양국 간에 의견 차가 있지만 중국은 상호 존중과 내정 불간섭 원칙에 바탕을 두고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 간 견해 차가 확연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 때 류샤오보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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