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K - POP 인베이전 ④ 한류, 디지털 날개를 달다 <끝>







지난해 12월 열린 ‘YG패밀리 콘서트’에서 5인조 남성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의자 왼쪽)과 탑(오른쪽)이 노래하고 있다. 두 멤버는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새 앨범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전세계에 발표했다. 진화된 소셜 미디어 덕분에 한국 가수들의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프리랜서 이정운]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쇼핑몰.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G-Dragon)과 탑(Top)의 프로젝트 앨범 ‘지디 앤 탑(GD&TOP)’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현장은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 됐다. 타이틀곡 ‘하이 하이(High High)’를 비롯해 앨범 수록곡 11곡이 처음으로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지드래곤은 “새 노래를 발표하는 순간을 전세계 팬들과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설렌다”고 말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신곡과 함께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됐다. 전세계 팬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영어 자막이 추가됐다. 1시간 남짓 진행된 행사는 전세계에서 39만 명 이상이 동시 시청했다.



 한류가 ‘디지털’ 엔진을 달았다. 최근 K-POP이 주도하는 신한류 열풍은 유튜브·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질주하고 있다.



 한류는 크게 세 단계에 걸쳐 성장했다. 2000년대 초반 생성기(중국·동남아로 드라마 수출)→2000년대 중반 심화기(일본의 ‘겨울연가’ 열풍)→최근의 정착기(K-POP 주도 신한류) 다. 이 가운데 정착기에 해당되는 ‘K-POP 신한류’는 드라마·영화가 중심이 됐던 과거 한류와는 그 양상이 다르다. 디지털 환경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한류= 과거 한류는 국내에서 이미 인기가 입증된 드라마나 영화가 해외로 수출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K-POP이 이끌고 있는 신한류는 “한국에서 인기가 형성된 뒤 해외로 퍼지는 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비되는 영상을 보인다”(삼성경제연구소 정태수 선임연구원)는 게 특징적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한류를 전파하는 핵심 수단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 국내 가요계에선 앨범 발표에 앞서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 등을 미리 공개하는 게 일종의 공식처럼 자리잡았다. 지난해 9월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2NE1은 ‘캔트 노바디(Can’t Nobody)‘ ‘박수쳐’ ‘고 어웨이(Go Away)’ 3개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를 통해 미리 내보냈다. 공개 2주 만에 1000만 건(3개 동영상 합산)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디지털 미디어는 한국 가수들의 해외 진입 장벽도 낮췄다. 소녀시대는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공식 데뷔를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미리 소녀시대의 음악을 즐기고 있던 일본팬 2만2000여 명이 몰렸다. 과거 보아·동방신기 등이 일본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신인 가수로 데뷔했다면, 소녀시대의 경우 이미 스타 반열에 오른 상태에서 일본 무대에 안착한 것이다.



 소녀시대를 비롯한 2PM·샤이니·에프엑스(f(x)) 등 우리 아이돌 그룹이 공식 데뷔하지 않은 미국·유럽·남미 등에서 대규모 팬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디지털 파워 덕분이다. 지난 한 해 유튜브에 등록된 국내 가수(SM·YG·JYP 엔터테인먼트 등 3대 기획사 소속) 동영상은 전세계 229개 국가에서 8억 회 가까이 조회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한 가수를 정식 데뷔시키려면 TV같은 전형적인 미디어를 통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유튜브 같은 신매체를 통해 전세계 팬들과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형 아이돌 시스템= K-POP 신한류를 이끌고 있는 한국 아이돌 그룹은 탄탄한 기본기가 강점이다. ‘캐스팅(오디션)→트레이닝(연습생)→국내 데뷔→해외 진출’ 등으로 이뤄진 기획사의 철저한 단계별 전략 덕분이다. 연습생부터 시작해 해외 진출에 이르는 기업형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콘텐트 공급 방식이 정착됐다.



 K-POP의 음악적 세련미도 신한류의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테디(YG)·켄지(SM)·박진영(JYP) 등 2000년대 이후 해외파 작곡가들이 대거 대중음악 시장에 뛰어들면서 미국 팝을 한국적으로 해석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시하라 신 일본 NHK 예능프로그램부 총제작자는 “한국 아이돌 음악은 강렬한 중저음 비트가 특징적인 미국 팝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리듬과 보컬, 안무가 더해져 파급력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글=정강현 기자

사진=프리랜서 이정운



◆케이팝 인베이전(K-POP Invasion)=한국 대중음악(K-POP)이 미국·일본 등 세계 음악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경향을 뜻하는 말. 1964년 영국 밴드 비틀즈가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생겨난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에서 따왔다.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는 지난해 8월 “1980년대 영국 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한국 팝음악(K-POP)이 일본 시장을 석권하는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