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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반한 한국 (19) 존 듀어든 기자가 본 축구 열기

우승 트로피 팬에 전달하는 장면 충격



리얼 코리아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축구장에 간다

한국에서 축구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여유를 즐기는 멋진 방법인 동시에 아름답고 매력적

인 한국의 여러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나는 어느 여름날 포항 축

구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기도 했고, 어느 날은 서울 상암구장에서 추위에 덜덜 떨었으며, 대전에선 기습 폭우에 흠뻑 젖어 노트북컴퓨터가 영구 손상을 입기도 했다. 축구와 함께했을 때 한국은 한 번도 지겨울 새 없이 흥미진진했다.



내가 한국 축구에서 가장 즐겼던 부분은 사람이다. 축구와 팬 사이의 형식적인 관계가 아니라 사람이란 요소와 관련한 어떠한 분위기, 진정한 우애 같은 감정 말이다. 한국 프로리그는 구단과 선수, 그리고 팬이 극도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 수원 블루윙즈가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FA컵에서 승리한 적이 있는데, 나는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팬에게 전달하는 것을 지켜보며 충격을 받았다. 다른 나라에선 보기 힘든 장면이 어서 지켜보기에 흐뭇했다.



 한국 축구를 정의하는 것은 팬과 선수 사이의 이 열광적인 친밀감이다. 나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2009년 정규 시즌을 앞두고 개최한 행사에 게스트로 초대되는 영광을 누렸는데, 팬과 영웅이 허물 없이 어울리는 것을 보고 또 한번 깊은 감명을 받았다. 유럽의 축구구단이 점점 더 그들의 스폰서나 소비자에게만 집중하는 데 반해, 한국은 선수와 팬의 관계가 아주 가깝다. 선수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가 팬들이 쓴 행운의 낙서로 가득하다는 사실은 선수와 팬 사이의 애정과 상호 존중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내 얘기는 한국 축구가 아마추어 같다는 게 아니다. 만약 당신이 비행기 창가 좌석에 앉아 한국 영토 위를 비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점처럼 박혀 있는 최첨단 축구경기장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리게 될 것이다. 시설은 완벽하고 시합은 그저 멋지다. 한국팀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아홉 차례나 승리를 거두었고, 그것은 그 다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우승 횟수를 합한 것과 같은 자랑스러워 할 만한 기록이다.



피자·오징어·맥주 뭐든 사들고 입장











그리고 한국 축구장엔 멋진 축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훌륭한 환경도 있다. 팬이 경기장 안으로 물 한 병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유럽리그와 비교한다면 한국에선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 가족 관객은 피자, 프라이드 치킨, 오징어, 맥주 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들고 입장할 수 있다.



 골대 바로 뒤편 응원석에 모인 열성 팬은 경기 도중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열성 팬의

상당수가 여성인데, 그들 역시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노래하고 뛰고 함성을 지른다. 상대팀이 3대 0으로 이기고 있어도 응원가와 구호 소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가 종료되면, 이긴 팀은 경기장 끝으로 다가가 팬과 함께 승리를 축하하고, 바라던 경기 결과가 나오지 않은 팀 선수들은 고개 숙여 사과한다. 그 공간에 공격성이란 찾아볼 수 없다. 모두 그 하루를 즐기는 것이다.



 축구가 어떻게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방식으로 한 나라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

는지 목격할 수 있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나는 내가 바로 그 현장에 있을 수 있어 감사했다. 2002년 월드컵이 열렸던 한 달은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모든 상황을 좋게 탈바꿈시키는 축구의 힘을 발견한 기간이었다. 한국은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과 같은 유럽 강호를 차례로 꺾으며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월드컵을 통해 대전·광주와 같은 지방 도시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는 곳은 여전히 국내 축구 리그다. 바로 여기가 ‘리얼 코

리아’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당신은 친구처럼 환영받을 것이며, 떠날 때는 이미 하나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정리=손민호 기자

중앙일보·한국방문의해위원회 공동기획



존 듀어든(John Duerden)



1972년 영국 출생. 런던 정경대학을 졸업한 영국의 축구 칼럼니스트이자 프리랜서 기자다. CNN, AP통신, 가디언 등 전 세계 유력 매체에 축구 기사를 게재했으며, 축구 전문 웹사이트 ‘골닷컴’ 아시아 편집장을 맡았다. 아시아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와 축구 잡지 ‘토털 사커’에서도 아시아 축구에 관한 칼럼을 연재했다. 2002년부터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현재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서 ‘듀어든의 탑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의 열혈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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