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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겨울방학 잊은 용인외고 국제반 학생들





오전 4시간 SAT 쓰기·리딩 공부, 오후 2시간 AP과정 수업







“따르르릉”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뜬다. 오전 7시다. 방학인데도 늦잠을 잘 여유는 없다. 오전에 SAT(미국 수학능력시험) 공부를 제대로 해두지 않으면 개학 후 시간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오후에 들을 AP(대학선이수학점제) 수학 수업의 복습도 잊으면 안 된다. 와튼 스쿨 경제학과를 목표로 하는 강병욱(용인외고 1)군은 다른 용인외고 학생들처럼 방학도 잊은 채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1 오전 8시 ~ 정오

 SAT 어휘 암기하고 문제 풀이하며 독해력 키우기




강군은 방학인데도 학교 기숙사에 남아 수업을 듣는다. 오전 9시부터 SAT 쓰기와 리딩(reading)과목을 듣는데, 단어가 어렵고 지문이 길어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강군은 매일 수업시작 한 시간 전에 SAT 단어를 암기한다. 단어장을 따로 만들어 자주 나오는 어휘들을 정리하고 난이도 있는 지문을 꼼꼼히 정독하며 독해력을 키운다. 강군은 “SAT 쓰기와 리딩은 어휘 싸움”이라며 “시중에 나와 있는 SAT문제집 한 권을 골라 지문 하나를 정독하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2 오후 1시 ~ 3시

AP Calculus 수업 들으며 수학개념과 영어용어 다지기




 f″(x)>0 for all x=>f(x)is concave up. 칠판에 어려운 수학식이 빼곡하다. 수업은 한국말과 영어가 절반이다. 하지만 박서영(1년)양은 수업이 하나도 어렵지 않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수업이 시작되기 전 30분 동안 예습과 복습을 해둔 덕분이다. “자, 그럼 함수의 그래프가 아래로 볼록할 조건이 무엇인지 이해 됐나요?”김성우 교사의 질문에 박양이 손을 들고 대답한다. “접선의 기울기가 점점 증가하니 함수의 그래프는 아래로 볼록하게 그려집니다.” 박양은 “AP 시험에서는 영어로 출제된 문제를 잘못 이해하면 실수할 확률이 높아 수학 개념뿐 아니라 영어 용어까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졸업생 전원 해외 대학 합격, 2010년 SAT 만점자 4명 배출. SAT평균 2258점. 용인외고 국제반의 화려한 이력이다. 용인외고는 해마다 하버드·예일·스탠포드 등 미국 아이비 리그를 비롯한 해외 명문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보낸다.



 용인외고의 커리큘럼은 크게 정규과정인 ‘RT(Regular Track)’와 방과 후 수업인 ‘ET(Elective Track)’로 나뉜다. 정규과정은 다른 학교와 별 차이가 없지만 ET과정은 남다르다. 수강생이 5명 이상이면 어떤 과목이든 개설된다. 학기 중에는 AP 15개 강좌, SAT와 토플 각 5개 강좌 등 약 70여 개 강좌를 진행한다. 수업은 교사들이 맡고 학기 중 수강료는 무료다. 방학 중에도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에 한해 일정 인원 이상이 모이면 ET수업을 개설한다. SAT Reading, Writing 수업과 APCalculus 수업이 대표적인 예다.



 방학 특강 형태로 구성된 SAT 대비반은 2주 동안 20시간 수업한다. AP Calculus 수업은 올 5월에 있을 AP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집중과정이다. 5주 동안 50시간의 수업을 들으며 대학 1학년 수준의 미적분학과 통계를 공부한다. 담당교사는 교재까지 직접 제작할 정도로 수업에 대한 열의가 높다. 김교사는 “미국 원서는 내용이 방대한 반면 예제가 적고, 시중 교재는 내용이 부실해 효과적으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맞춤형 교재를 직접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묘중 국제부장은 “SAT강좌는 다른 학교에도 있지만 AP강좌를 운영하는 학교는 별로 없다”며 “용인외고 경쟁력의 원천은 ET”라고 자랑했다.



경시대회 봉사활동 등 비교과활동 이력도 쌓아둬야



 ET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은 분주하다. 비교과활동 준비 때문이다. 강군은 자습시간을 활용해 경제이해력시험 테셋(TESAT)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2급을 딴 강군은 올해 1급을 목표로 틈틈이 경제학 원서를 읽고 경제신문을 읽으며 경제 상식을 익히고 있다. 불어공부도 하고 있다. 개학 후 본격적인 내신관리가 시작되면 제2 외국어 같이 비중이 적은 과목은 따로 공부할 시간을 내기 힘들어서다. 강군은 “방학 동안 AP와 SAT는 물론 혼자서 준비할 수 있는 비교과활동 이력을 쌓아둬야 개학 후 팀웍이 필요한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다”며 “시간 관리를 잘 하는 것이 해외대학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방학 동안 봉사활동에 열을 올리는 학생도 있다. 올 SAT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예일대에 합격한 한서윤(3년)양은 1학년 때부터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을 통한 해외봉사활동을 비롯해 영어편지 번역,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모금활동, 다문화 가정 자녀교육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글로벌리더 인증(HASF Leadership Certificate)’을 받기 위해 15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은 스펙이다.



 학교가 제공하는 50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외에 100시간은 알아서 해야 하는데, 세계 각지 봉사활동이나 국내 소외계층·기관 봉사활동이 포함돼야 한다. 한양은 “미국 대학은 봉사활동 같은 비교과활동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공부 잘하는 비결만 찾지 말고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활동을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 예일대 합격생 한서윤양 학기 중 일과표



● AM 08:00

신문 읽기: 주요 일간지와 영자신문 헤드라인을 훑어보고 눈에 띄는 기사 정독

독서: 영문소설 (예:『Siddhartha, Frankenstein』『The Ageof Innocence』), 경제학 원서

● AM 08:30~PM 12:10

학교 수업: 노트필기를 열심히 하고 수업시간에 집중

● PM 12:10~01:30

점심식사(20분), 수행평가 또는 동아리 활동(활동 관련 회의를 주로 함), 도서관에서 공부 또는 독서

● PM 01:30~05:20 학교 수업

● PM 06:40~08:10 야간자율 1교시

방과 후 수업(태권도, 라틴어), 동아리 활동 (라틴어 동아리: 라틴어 사전 출간)

● PM 08:10~08:40 간식 시간, 휴식

● PM 08:40~11:10 야간자율 2교시

· 예습복습 30분(교과서와 노트필기를 훑어보며 수업내용 정리)

· SAT와 AP 대비 각각 1시간(시험 주관 기관인 Collegeboard에서 나오는 기출 문제 위주로 공부)

· 라이팅 온라인(Writing On-Line) 과제: 매주 두 가지 주제의 영어 에세이를 작성해 라이팅 온라인 센터에 제출, 외국인 교수의 첨삭 받음



[사진설명] 용인외고에서는 AP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방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AP calculus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용인외고 교사가 직접 제작한 맞춤형 교재를 이용해 5주 동안 50시간의 집중 수업을 듣는다.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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